내가 만난 하나님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하얀종이Lee 2004. 10. 1. 22:04

 

이 세상에는...

 

제 자신의 짧은 생각과 가슴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측량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우리를 향해 부어진...

하나님의 확증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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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저에겐...
참으로 친밀해야 할 몇명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서로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했고..

그리고..

그럭저럭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좋았던 관계가 ..

어느 한 순간의 일을 계기로..

와락 무너져 버렸습니다..


참으로 허탈하고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그들은..

자신들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

많은 상처와 고통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이유없는 비난과..

거침없는 모욕과 조롱...

그리고..

지속되는 거절과 무시적인 태도 때문에..

우리는....

거의 절망과 낙심으로 힘들어했습니다.


남편과 저는..

그들의 일방적이고 모욕적인 태도로..

거의 녹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우리들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진전없이..

그들과 우리와의 관계는...

내리막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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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남편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습니다.


나는 남편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뭐해요?"

"응..선물을 보내드릴까 하구..찾아보고 있는 중이야.."

"누구한테?"

"응..000한테...아무리 관계가 나쁘다해도...

그래도...

선물을 보내드려야 할 것 같아서..

그러면.... 그분들도 기뻐하시지 않을까?"

"뭐예요?...그.. 분들한테...선..물...을 보낸다구?

.............난 그렇게 못하겠어요...

지금까지... 그 사람들한테 내가 받은 상처와 고통이 얼마나 큰데...

난 못해요.. 

오히려...난.... 지금까지...

우리가 그분들에게 주었던 모든 것들 다시 돌려받고 싶은 심정이라구요.." 


나는 분이 났습니다.

도저히 남편의 마음과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국....다음날...

남편은 나를 설득했고...

내 마음으로는..

정말 주고싶지 않은 선물을 그들에게 보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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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남편은..

벌써 두 해 전에 있었던 그 때 일을 떠올리면서..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때...정말..

나도 많이 고통스럽고 아팠지..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그분들을 무척 사랑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분들을 정말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라고 말입니다.


저는..

조금이나마 남편을 이해하려고 해보지만..

지금도 여전히...

저는 남편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남편은..분명..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돌보기 위한...

자신을 향한 사랑의 마음보다는...

그들에게 최선의 것을 주고자 하는..

그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훨씬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을 모욕하고 비난했던 그들이었지만..

남편은..

자신의 것을 내어줄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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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행동에 비하면....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저는...

저에게.. 선한 일을 베풀어 주거나...

저를 행복하게 해 주거나..

제가 존경할 만한 위대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겐..

가끔이지만서도...

기꺼이...

나의 것을 내어줄 수 있을만큼

자비로워지기도 합니다.


그러나...반대로.....


저에게 악담을 하거나..

이유없이 바난을 하여 억울함을 느끼게 하거나..

나의 마음에...

고통을 주고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겐..

나의 것 어느하나도 내어줄 수는 없습니다.

정말....

그런 사람들에겐..

나의 십원짜리 동전하나도 주는 것이 아깝습니다..

그뿐만아니라..

그들에게 주었던 모든 것들을..

오히려 되찾아 와야 한다는 생각까지 하곤 했습니다...

 

그들 역시..

나를 아프고 상하게 한 만큼... 아픔을 경험해야 하기에..

모든 것을 몰수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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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남편은 오히려 ...

그들에게 자신의 것을 내어줌으로..

그들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그들에게 나타내 보여 주었습니다.


저는 제 생각을 뛰어넘는..

그런 남편의 행동과 사랑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말입니다...


저에게 있어... 그들은...

그 무엇도 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남편에게..... 그들은...

자신의 것을 나누기에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을 향한 남편의 사랑이..

그들을 가치있는 존재로 바라보게 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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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의 생각이나 가슴으로는..

그들을 향한 남편의 사랑을 이해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저에게 있어....

남편이...

사랑을 베푼 대상자들이었던...그들은...

모든 것을 받을만한 의인도 선인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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