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주님을 찾는 사람들...
지난 주간에..
남편은 교회 교육자들과 함께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결혼 4년동안...
거의 떨어져 본 적이 없이..
아침 저녁으로 늘 함께 있어 왔던터라..
남편과 함께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왠지 어색하고 낮설기도 하였지만...
그동안 미뤄왔던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작은 마음의 설레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남편이 함께 있지 않는 시간동안..
가장 철저히 깨달은 것은..
남편의 자리가 더 없이 소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텅빈 남편의 자리때문인지..
남편이 함께 있지 않은 날은..
좀처럼 잠을 일찍 청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0일 수요일 저녁...
소록도에 대해 방송한 추적 60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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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에는...
육신의 상처뿐 아니라...
가슴의 상처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가족들로부터 버림받고 상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부모님이 돌아가셨어도..
가족들에게 갈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가진 사람들...
자녀가 결혼을 해도..
함께 축복해 주지 못하는..
미안함과 서운함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결혼을 해도...
아기를 낳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적인 억압속에서...
자녀를 가져보지도 못하고 외로운 가슴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주지 않는.....
그들만의 작은 섬에서 답답한 심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 곳에는
가난한 마음과...
외로운 마음과..
거절받은 아픔과...
상한 심정과...
갇힌 자들의 답답함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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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나의 마음을 가장 뭉클하게 했던 것은...
새벽 2시반부터 시작되는...
그들의 움직임이었습니다.
다리가 없어 잘 걷지 못하는...
한 할아버지는...
몸뚱이를 차가운 길위에서 질질 끌며..
어딘가를 향해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또한...
허리 구부정한 한 할머니는...
지팡이를 잡고...
아주 천천히...계단을 오르며..
그 역시...어딘가를 향해 부지런을 떱니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주님을 모신 작은 예배당이었습니다..
몸이 뭉드러지고..
망가져서...
다리와 팔이..제 역할을 해 주지 못하였지만..
그들은 그러한 몸을 이끌고..
이른 새벽부터...
주님을 만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예배당을 찾아와서는...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합니다.
PD가 그들에게 인터뷰를 합니다.
"무엇을 위해 기도하세요?"
한 할머니가 대답을 합니다.
"내 영혼을 깨끗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지..
예수님처럼 깨끗하고 거룩하게 해달라고.."
또 다른 한 할아버지도 대답합니다.
"우리가 뭐 바랄게 있나?
이제 예수님만 잘 믿고 천국을 가는 것 밖에 없지.."
그들의 기도는..
가장 이른 새벽을 여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기도였습니다..
세상에 의지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사람들...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님이 얼마나 필요한 분인지를 알고 있던..
영적으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가난함은..
오히려..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소유하신...
그리고...
모든 축복의 근원되신 예수님께...
그들의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축복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몸둥이가 뭉게지고...닳아서..
보기 흉한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었기에.....
비록 많은 사람들에게 거절받고 외면당해야 했지만...
오히려 그들은 그로인해...
하나님께 받아들여지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더 깊이 체험하는...
그리스도안에서 더 온전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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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 영적인 모습을 봅니다...
죄로 얼룩져서...
한 곳도 성한 곳이 없는 모습..
여기저기 찢기고 뭉게어져...
하나님의 온전한 형상을 찾아보고 싶어도..
찾아볼 수 없는 흉한 모습이...
바로 그들의 모습을 통해 바라보는...
영적인 저의 모습입니다..
죄로 인해....
영적인 나의 눈은 감기워졌고...
영적인 나의 팔은 뭉게어졌습니다.
그리고..
영적인 나의 발은 닿아 없어져서..걷기가 불편합니다.
그리고 나의 허리와 나의 몸둥이는..
이제 제 역할을 하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병든 몸을 가지고...
주님께 나아가는 것이...
때로는 너무 힘들고...
시간이 더디걸리는듯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소록도에 계셨던 어른들이...
비록 불편한 몸을 이끌면서도..
주님의 은혜와 사랑에 갈급한 심령과...
주님을 향한 열정으로...
그들의 발걸음을 내디뎠던 것처럼...
저 역시...
죄로인해
망가지고 훼손되어진 몸이지만...
주님의 사랑에 갈급한 심령으로...
또한...
나의 무너진 곳을 온전히 치유하시고...회복시키실...
주님의 전능하심을 의지하는 마음으로...
힘들고 어려운 발걸음을 주님을 향해 내딛기 원합니다..
한센병으로 이미 상하고 지치고 훼손된 모습의 그들이었지만...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을 찾는...그들의 모습이..
이 세상의 어떤 사람들의 모습보다 아름다워보였듯이..
비록 나는...여전히..
초라하고 희망없고 죄악된 모습으로...
뭉게지고 훼손되어지고 추악한 모습이지만...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을 찾고 바랄 떄...
주님은..흉악한 나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그리고 아름답게 보아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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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저는 아직...육신적으로는..
성한 다리와..성한 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나의 영적인 가난함과 초라함을..
부요케하시고.....
온전히 치유하시는...
나의 주님께...
달려가겠습니다..
소록도에서...주님을 찾는 그들의 열심을 가지고..
오늘도 .
나의 주님께 달려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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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2:5]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 대하여는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유업으로 받게 아니하셨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