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다윗과 시므이(삼하16:1~14)

하얀종이Lee 2008. 10. 2. 14:00

 

 

 

 

 

산꼭대기에서 떠난 지 얼마 안 되어서....

므비보셋의 하인 시바가....

빵 이백개와 건포도 뭉치 백 덩이와....

여름 과일 백 개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싣고 와서...

다윗을 맞이 하였다..

 

 

시바가 가져온 것을 건네 받으며..

다윗이....그의 주인 므비보셋에 대해 묻자...

시바는...

므비보셋이 예루살렘에 머물며..

이스라엘 사람이 사울의 나라를...

자신에게 되돌려 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전했고......

사비의 이야기를 들은 다윗은....

므비보셋의 재산을 모두.....

시바가 소유하도록 명을 내린다.

 

 

그 후....

 

 

다윗이....

바후림 마을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갑자기.... 

사울 집안의 친척인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마을에서 나와....

다윗에게....  줄곧 저주를 퍼부었다.

다윗의 모든 부하와 모든 용사가....

좌우에 서서 왕을 호위하고 가는데도....

그는... 다윗과 그의 모든 신하에게 계속하여 돌을 던졌다.

 

 

시므이가..계속적으로...

다윗을 저주하는 말을 쏟아내자.....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왕을 저주하는 죽은 개와 같은...

시므이의 머리를....당장 잘라 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윗은...

이를 허락하기는 커녕...

하나님의 뜻에 의해..

시므이가 저주하는 것이라면..

어느 누구도 그를 나무랄 수 없다고 말하면서..

모든 신하들에게...

자신의 몸에서 태어난 자식도....

목숨을 노리고 있는데...

시므이의 저주는 더 당연한 것이고....

하나님께서....

저주를 받는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보시고.. ...

은총을 내려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윗과 그 부하들은....

여전히 계속하여 길을 갔다.

그래도...

시므이는 여전히 저주하며....

그 곁에서 돌을 던지고, 흙먼지를 뿌렸다.

 

 

다윗과 그를 따르는 온 백성이 요단 강에 이르렀을 때에....

그들은 매우 지쳐서....

거기에서 쉬면서, 기운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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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압살롬의 반란을 피해..

고단한 피난길을 걷는 과정에서....

다윗은.....

자신을 향해.......

끊임없는 저주를 쏟아 부으며...

돌을 던지고 흙먼지를 뿌리는...

사울의 친척...시므이를 만난다.

 

 

그러나..

다윗은....아무런 저항없이...

시므이에게 모욕과 저주를 받을 만큼...

그렇게 힘을 잃은 것은 아니였다.

아들 압살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다윗에겐...

그를 왕으로 섬기며..호위하는 부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윗이....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자신을 저주하는 시므이의 목숨은 ..

단칼에 베어 버릴 수도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

심기가 편치 않은 상황에서....

시므이가 쏟아내는 저주를 ..

그냥 참고 받아들이는 것은...

다윗에게도 결코 쉬은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당장에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감정으로 폭발해 버리는 것이..

오히려 더 쉬운 일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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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놀랍게도 다윗은...

자신을 저주하는 시므이에게...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고...

그를 악으로 대하지도 않았으며...

그의 저주를 되갚아 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시므이를 죽여버리겠다고...

다윗을 대신 해서...

복수의 칼을 뽑아든 아비새를 말렸고...

모든 신하들에게..

시므이를 그냥 놔두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당연한 것이라고 설득까지 했다. 

 

 

이런 면에서 ..

다윗은...

나의 모습과 너무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감정이 좋지 않을 때...

사실 ...나는 참으로 민감해 진다.

다른 사람이 듣기 좋은 소리를 해도..

귀에 거슬릴 때가 있고...

마침..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

그것을 기회삼아...

내 내면안에 쌓아두었던...

모든 감정을 한꺼번에 폭발해 버리는...

도화선으로 삼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다윗은 어떤 상황이던가?

자신의 아들에게도 배신당한...

억울함....창피함..수치감....죄절감....

형언할 수 없는 부정적 감정들로 ..

그의 마음은...

온통 장악되었을 것이다.

그런데...마침..

시므이는 불을 붙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불편한 다윗의 심기가 달아오르도록...

그는 지속적으로 저주를 쏟아내고...

다윗에게 깊은 상처와 모욕을 주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시므이에게 어떤 저주도 하지 않고...

시므이의 악을 악으로 되갚지도 않았다.

 

 

다윗은....

보여지는 시므이를 바라보기 보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보이지 않으나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라보았고...

시므이의 저주에 귀기울이기 보다....

비참하고 초라한 자신에게...

은총을 베푸실 하나님을 기대했던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참을 수 없는 상황에서...

다윗은....

믿음의 인내함으로..

그 초라하고 모욕적인 순간을

견디어 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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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나 역시...

사람들의 수근거림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비판과 정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들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오해를 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단지...

자신들이 믿고 싶은 대로 보고..

말하고 싶은대로....

아무말이나 쏟아낸다.

별 생각없이 했다고 하지만....

이미 상처가 난 내 마음엔...

더 큰 아픔과 고통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렇게 심기가 불편해지면....

나는 ...너무도 쉽게..

보이지 않지만...

진정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잊곤 한다.

하나님 보단....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에  집중하게 되고...

하나님이 주신 언약보다...

그들이 주는 비판과 수근거림에 귀를 기울이고...

보여지는 상황과 환경에 대한...

죄절과 낙심으로...

마음이 무너져 버릴 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것이 더 깊어지면....

나에게...한 번만 더 상처를 주면...

이젠 가만있지 않겠다는..

악의적인 마음이 차오르고...

그렇게 되면...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을 비판하고 정죄하고..

그와의 관계를 과감히 끊어버리려 시도를 해 보기도 한다.

 

 

그렇다....

나의 인생을 ....

하나님이 주관하시지 않고...

보이는 사람들이 주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약해진다.

보이지 않으나...

반드시 성취될 ..

하나님이 주신 언약을 바라보지 않고...

연약한 나를 향한 ..

하나님의 무한한 은총을 기대하지 않고...

그저..

보이는 상황에 얽매이고...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비판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순간...

나는 무너진다.

 

 

나는 그렇게 약하다.

믿음 안에 서 있지 않으면...

나는 무너지고...절망하며...

복수의 칼을 마음에서 두고...

끊임없이 넘어지길 반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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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윗은...

마치....죽은 자와 같았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죽고...

자신을 비판하고 저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죽고..

자신의 처지와 비참한 상황에 대해서도 죽은 자 같았다.

살아 있다면.....반드시 반응해야 할...

그 어떤 것에도....

다윗은.... 인간적인 본성으로 반응하지 않았기에..

그는 마치 죽은 자와 같았다.

 

 

그러나...다만..

다윗은 ..반응했다.

보이지 않으나....살아계신 하나님....

그 분이 베풀 은총과....

자신을 향해 성취하실 언약....

바로 ....그것에 대해서만..

그는 살아 있는 자 같았다.

 

 

다윗은..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았다.

하나님의 은총을 기대했고...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를 신뢰했다.

그래서...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에도..

그는 강하게 서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악의를 품고 악으로 보복할 수 밖에 없는 순간에도...

오히려..그는...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었고..

자신을 저주하는 자를 자유롭게 풀어 줄 수 있었던 것이다.

 

 

믿음이란 이런 것이다.

연약한  존재를 강하게 하는 것..

그래서...

보이는 상황과 보이는 환경과....

들려오는 무수한 절망의 말들을...

넘어서게 하고 초월하게 하는 것..

그렇다...믿음은 그런 것이다.

연약한...자신의 본성을 죽이고...

오직 전능한 하나님의 역사하심만이 살아남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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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강한 믿음이...

내게 부어지길 기도한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거슬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저주하는 자를 오히려 축복할 수 있는...

내 인생이..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가장 선하게 세워지고 있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언제나 이뤄지고 있음을.

거침없이 신뢰하는....

그 믿음이...

내게도.....내게도 부어지길....

 

 

다윗의 강한 믿음이 ..

내게 부어지길 기도한다.

보여지는 상황과 환경...

억울한 입장과 처지...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정죄...

그리고 나의 감정과 생각과 의지에 대해...

진실로 죽을 수 있는......

그러나....오직....

하나님의 언약과 ..

그 분에 대해서만 살아 반응하는 참된 믿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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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마루턱을 조금 지나니 므비보셋의 사환 시바가 안장 지운 두 나귀에 떡 이백과 건포도 일백 송이와 여름 실과 일백과 포도주 한 가죽 부대를 싣고 다윗을 맞는지라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뜻으로 이것을 가져왔느뇨 시바가 가로되 나귀는 왕의 권속들로 타게 하고 떡과 실과는 소년들로 먹게 하고 포도주는 들에서 곤비한 자들로 마시게 하려 함이니이다 왕이 가로되 네 주인의 아들이 어디 있느뇨 시바가 왕께 고하되 예루살렘에 있는데 저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비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하나이다 왕이 시바더러 이르되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 시바가 가로되 내가 절하나이다 내 주 왕이여 나로 왕의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니라 다윗 왕이 바후림에 이르매 거기서 사울의 집 족속 하나가 나오니 게라의 아들이요 이름은 시므이라 저가 나오면서 연하여 저주하고  또 다윗과 다윗 왕의 모든 신복을 향하여 돌을 던지니 그 때에 모든 백성과 용사들은 다 왕의 좌우에 있었더라  시므이가 저주하는 가운데 이와 같이 말하니라 피를 흘린 자여 비루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네게로 돌리셨도다 그 대신에 네가 왕이 되었으나 여호와께서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붙이셨도다 보라 너는 피를 흘린 자인 고로 화를 자취하였느니라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왕께 여짜오되 이 죽은 개가 어찌 내 주 왕을 저주하리이까 청컨대 나로 건너가서 저의 머리를 베게 하소서 왕이 가로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저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저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네가 어찌 그리하였느냐 할 자가 누구겠느냐 하고 또 아비새와 모든 신복에게 이르되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저에게 명하신 것이니 저로 저주하게 버려 두라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날 그 저주 까닭에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 하고  다윗과 그 종자들이 길을 갈 때에 시므이는 산비탈로 따라가면서 저주하고 저를 향하여 돌을 던지며 티끌을 날리더라 왕과 그 함께 있는 백성들이 다 곤비하여 한 곳에 이르러 거기서 쉬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