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철부지 아들 압살롬을 향한 아버지 다윗의 애절한 사랑(삼하17:24~18:8)

하얀종이Lee 2008. 10. 4. 12:27

 

 

 

황급히 피난길에 나서느라...

제대로 행장을 갖추지 못했던... 다윗 일행이...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

암몬 족속의 도성 랍바에서...

나하스의 아들 소비가 찾아왔고....

로데발에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이 찾아왔으며...

로글림에서...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찾아와서...

광야에서 굶주리고 지치고 목말랐던 다윗의 일행에게...

풍성한 구호물을... 제공해 주었다.

 

 

반면...이 때..

압살롬은...

이스라엘의 온 군대를 직접 거느리고...

요단 강을 건넜고..길르앗 땅에 진을 쳤다.

 

 

다윗은 ....

자기와 함께 있는 백성을 점검하여 보고...

천부장과 백부장들을 세웠으며...

모든 백성을 세 떼로 나눈 후에..

요압과 아비새와 가드사람 잇대에게 삼분의 일씩 맡겼고..

자신도 그들과 함께...

싸움터로 나가겠다고 선언하였으나...

다윗을 아끼고 사랑하며 따랐던 온 백성은...

이를 만류했고...

결국.... 다윗은 성안에 머물기로 한다.

 

 

다윗을 따르던 백성이...

백 명씩... 천 명씩...

부대별로 전쟁터로 나아가는 것을 보며...

성문 곁에 서 있던 다윗은...

요압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

자신을 생각해서라도....

부디 어린 압살롬을 너그럽게 대하달라고 요청하였고...

온 백성들은 다윗의 말을 들었다.

 

 

 다윗의 군대가....

압살롬이 이끄는 이스라엘 사람과 싸우려고....

들녘으로 나아가서....

에브라임 숲 속에서 싸움을 하였고...

거기에서....

압살롬이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이....

다윗의 부하들에게 패하여... 이만 명이나 죽었다.

전쟁은 온 땅 사방으로 번져 나갔고...

그 날.... 숲 속에서...목숨을 잃은 군인이..

칼에 찔려서 죽은 군인보다 더 많았다.

 

 

-------------------------------------------------------------------------------------------------

 

 

대부분의 경우...

사람의 본성은...

권력을 가질 때....

또는... 고난 중에 있을 때 드러난다...

 

 

다윗은...

황급히 피난길에 올랐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위험하고 고된 피난길에 동행하길 원했고...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의 아픔을 함께 나누길 원했으며...

그를 위로하기 위해..

수 많은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 주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자발적으로..

고난에 빠진 다윗에게 나왔던 것은...

아마도...

그의 인격이나....

통치력에 깊이 감복하고...

그를 마음으로...

존경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상...

다윗의 성품은...

경황이 없는 고난의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신뢰했고..

가드사람 잇대를 배려했으며...

자신을 저주하는 시므이에게...은총을 배풀었고... 

낙심중에서도...

백성들에게 솔선수범을 보이려는..

위대한 지도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반역자이며...

동시에 자신의 아들인 압살롬에게....

관대한 마음을 품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

 

 

반면..

압살롬은....

권력을 쥔 그 순간...

탐욕과 정욕으로 얼룩진...자신의 본성을....

세상에 감춤없이 드러내고 있다.

 

 

압살롬에게 모여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를 닮아 있었다.

그들은...

압살롬의 달콤한 감언이설에 속고...

그의 보여지는 출중한 외모에 속고..

왕의 후계자라는 그의 명예에 속아...

압살롬을 섬기기 원했고.....따르기 원했다.

실상....

그들은 자신의 정욕과 유익에 따라...

자신들이 섬기던 이전 왕 다윗에게...

빠르게 등을 돌리고...

새로운 왕을 섬기는 일에 ..

아무 주저함도 없는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고난 중에 드러난...

다윗의 성품과 달리.

압살롬은..

권력을 소유하면서...

자신의 성품을 만천하에 드러냈는데.....

그는..

온 이스라엘 백성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할 정도로 파렴치 했고......

자신을 키워주고..관용과 용서를 베풀어준.....

아버지 다윗을 반역할 정도로...배은망덕하였으며....

자신의 권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드러내 보이려는....

더러운 자만심과 교만함에 빠진 사람이었다..

 

 

-------------------------------------------------------------------------------------------------

 

 

어쩌면...

다윗에겐...

이런 압살롬을 미워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런 압살롬을 향하여 분노를 품고..

복수의 칼을 가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군대 장관들에게 ..

아주 조심스럽게...부탁하고 있다.

한 나라의 왕이기에 앞서...

자식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을 생각해서라도...

부디...정치적인 반역자라기 보다는...

철없는 아들에 불과한 압살롬을.. 

부드럽게 감싸줄 것에 대해서....말이다.

 

 

다윗은..

압살롬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의 죄를 애통함으로 회개하기 이전부터...

아니..설령..

압살롬이 끝까지 회개하지 않을지라도...

어쩌면...

압살롬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뜨거운 부성애를 가진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아들 압살롬이 어떤 죄를 지었건 상관없이...

이미 그를 용서할 마음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다윗과 압살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버지를 버리고 떠난 ....탕자가 떠올랐다

그리고...

하나님을 버리고...

독립하기를 꿈꿨던..

어리석은 나의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

 

 

나를 만드신 아버지..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베푸셔서...

나를 키워내신 아버지...

어떤 잘못을 하건...

넉넉한 품으로 나를 용서하신 아버지..

나에게 더 주지 못해서 안달하시는 아버지...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다 하실 수 있는...

아니......할 수 없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아버지...

그 아버지가 ..바로..

나의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나는.... ...

때론...압살롬과 같이..

때론...탕자와 같이..

아버지를 떠나..

스스로 왕이 되길..

얼마나 자주 꿈꾸며 살아가는지 모른다.

 

 

그것이...

아버지의 마음에 어떤 슬픔이 되고...

그것이...

아버지의 마음에 어떤 상처가 되고..

그것이...

아버지의 마음에 어떤 고통을 주는지 상관없이...

내 뜻대로...

내 힘으로...

내 나라를 꿈꾸며..세우려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

 

 

그런데...

아버지는...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신다.

배은망덕한 나..

아버지를 배신하고 반역을 일으킨 나..

돌이킬 수 없는 죄로..

아버지의 마음에 못을 박은 나...

그런데..

아버지는 ..

그런 나를..기다리시며..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신다.

 

 

그저..나를..

철부지 어린아이로 보시며...

언제든지....

나를 너그러이 받아주실듯 두 팔을 벌리고..

언제든지...

나를 향해 달려오실 그런 모습을 하고는....

그 자리에서...

먼 곳을 바라보고...

애타게 나를 기다리고 계신 것이다.

 

 

-------------------------------------------------------------------------------------------------

 

 

다윗은....이런 면에서...

꼭 하나님의 마음을 닮았다.

자식을 향한....

강렬한 아버지의 사랑을....그는 품고 있었다.

그 아버지의 품에서는...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으며...

그 아버지의 품에서는...

언제나 너그러운 자비를 느낄 수 있는...

 

 

나는..이제...

아버지의 품에서 쉬고 싶다.

더 이상 ...

아버지에게서 독립하는 것도 ...

아버지를 떠나 스스로 왕이 되는 것도...

아버지 없는 곳에서..

세상의 권력과 부귀를 다 누리는 것도..

내게는 부질없고 헛된 일이다.

 

 

압살롬을 향한 다윗의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이 되어..

내 가슴에 들어온다.

 

 

나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영원히 존재될 아버지의 깊은 사랑...

이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끊을 수 없는...

아버지의 완전한 사랑을...

나는 오늘은 더 곱씹고 싶다.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기억하는 ...

 내가 되게 하소서...

 그 사랑으로 인해..

 내가 언제나 당신에게 돌이키는 힘을 얻게 하소서.."

 

 

 

-------------------------------------------------------------------------------------------------

 

 

삼하 17:24~18:8) 이에 다윗은 마하나임에 이르고 압살롬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과 함께 요단을 건너니라 압살롬이 아마사로 요압을 대신하여 군장을 삼으니라 아마사는 이스라엘 사람 이드라라 하는 자의 아들이라 이드라가 나하스의 딸 아비갈과 동침하여 저를 낳았으며 아비갈은 요압의 어미 스루야의 동생이더라 이에 이스라엘 무리와 압살롬이 길르앗 땅에 진치니라 다윗이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에 암몬 족속에게 속한 랍바 사람 나하스의 아들 소비와 로데발 사람 암미엘의 아들 마길과 로글림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침상과 대야와 질그릇과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 곡식과 콩과 팥과 볶은 녹두와 꿀과 버터와 양과 치즈를 가져다가 다윗과 그 함께한 백성으로 먹게 하였으니 이는 저희 생각에 백성이 들에서 시장하고 곤하고 목마르겠다 함이더라 이에 다윗이 그 함께한 백성을 계수하고 천부장과 백부장을 그 위에 세우고 그 백성을 내어 보낼새 삼분지 일은 요압의 수하에, 삼분지 일은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동생 아비새의 수하에 붙이고 삼분지 일은 가드 사람 잇대의 수하에 붙이고 백성에게 이르되 나도 반드시 너희와 함께 나가리라 백성들이 가로되 왕은 나가지 마소서 우리가 도망할지라도 저희는 우리에게 주의하지 아니할 터이요 우리가 절반이나 죽을지라도 우리에게 주의하지 아니할 터이라 왕은 우리 만 명보다 중하시오니 왕은 성에 계시다가 우리를 도우심이 좋으니이다 왕이 저희에게 이르되 너희가 선히 여기는 대로 내가 행하리라 하고 문 곁에 서매 모든 백성이 백 명씩 천 명씩 대를 지어 나가는지라 왕이 요압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명하여 가로되 나를 위하여 소년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접하라 하니 왕이 압살롬을 위하여 모든 군장에게 명령할 때에 백성들이 다 들으니라 이에 백성이 이스라엘을 치러 들로 나가서 에브라임 수풀에서 싸우더니  거기서 이스라엘 무리가 다윗의 심복들에게 패하매 그 날 그 곳에서 살륙이 커서 이만에 이르렀고 그 땅에서 사면으로 퍼져 싸웠으므로 그 날에 수풀에서 죽은 자가 칼에 죽은 자보다 많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