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 연못의 38년된 병자(요5:1~9)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예루살렘에 있는 양의 문 곁에.....
히브리 말로 베드자다(베데스다)라는 못이 있는데..
거기에는 다섯 개의 행각이 있었고....그 행각 안에는...
눈먼 사람들...다리 저는 사람들... 중풍병 환자들 등.. 많은 환자들이 누워 있었다.
그들은 모두.....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이유인즉....때때로 주의 천사가 못에 내려와 물을 휘저어놓는데...
물이 움직일 때에.... 맨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무슨 병에 걸렸든지 낫는다는 소문때문이었다.
그리고....거기에는 삼십팔 년이 된 병자 한 사람이 있었다.
예수께서.... 누워 있는 그 사람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랜 세월을 그렇게 보내고 있는 것을 아시고는 ...
그에게 물으셨다. "낫고 싶으냐 ?".
그러자...그 병자가 대답하였다.
"선생님...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들어서 못에다가 넣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가는 동안에... 남들이 나보다 먼저 못으로 들어갑니다."라고...
그의 대답에 대한 어떠한 말씀도 없이...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 가지고 걸어가거라."고..
예수의 말씀이 선포되자....
그 사람은 곧 나아서... 자리를 걷어 가지고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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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동할 때.... 먼저 들어가는 자는...
그가 어떤 병에 들었든지 낫게 된다"는 소문을 듣고...
베데스다 연못가에 몰려든 수 많은 병자들 중에는......
하염없이...물의 동함을 기다리다가...
다른 병자들보다 먼저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언제나... 번번히 실패했던 ....38년된 병자가 있었다.
그는...아주 오랜 시간동안...
경쟁으로 인한 긴장감과... 두려움 속에 살아야 했다..
물이 잠잠할 때엔...
그 물이 언제 동할지 몰라 노심초사하며 기다려야 했고...
물이 동할 때는...
자기 보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연못에 들어가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과 경쟁심으로 인해 심신이 심히 지쳐 있었으며.....
자신을 연못에 넣어달라고...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했으나.....
번번히 거절당하는..... 아픔과 실패감으로 괴로운 삶을 살아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그에게... 예수님이 찾아오셨다.
그리고...그에게 물으셨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예수님께... 그는 말했다.
"주여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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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을 읽고 있는데..
몇 년 전... 교회부흥회에서 들었던..
어떤 목사님의 간증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 목사님은...대학시절...
학생운동에 참가했다가....학교에서 정학 처분을 받고...
부모님이 계신 시골로 내려가셔야 했다.
집에서 몇 달 지내고 나니...
가난한 살림에 어떻게든 아들 공부시키려고 고생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서...얼굴 뵐 명목도 없어서..
매일마다....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집 밖을 나서긴 했지만.....
특별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돈도 없고.......갈 곳도 없어서...
아침에는... 교회 가서 열심히 기도하고......
기도가 끝나면...동네를 어슬렁 거렸다.
그런데..그 때....때마침...
한 동네에 사셨던...서예로 정평이 나 있는 분의 집 앞에 붙어 있던...
서예를 배울 학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게 된 것이다.
그 때부터..목사님은...
서예를 배우기 위해..그 분의 집을 드나들었다.
돈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싼 붓과 벼루와 먹과 화선지를 샀고...
화선지 밑에 까는 도포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천조각으로 대신했다.
그런데..몇 달을 배워도...
스승의 서예 실력을 따라갈 수도 없었을 뿐 아니라..
형편없는 자신의 서예 실력 때문에 점차....화가 나기 시작했다...
목사님은.... 혼자.... 속으로 중얼거렸다고 한다.
"내가.. 선생님이 사용하시는...
비싸고 좋은 붓과 화선지와 벼루와 먹..
그리고 도포를 가지고...서예를 쓰면....
저런 실력이 나올텐데...
내 것은 너무 싸고 형편없어서....도무지 서예를 잘 쓸 수 없다 말이야.."
그리고....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자..
목사님은...자신이 서예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온전히 자신이 가진 것들이 너무 싸고 형편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불평하며 ....자신을 합리화시키게 된 것이다.
그리고...몇 달이 지났다.
그런데....어느 날....
스승께서....목사님께 벼루에 먹을 갈라고 하셨다.
목사님의 먹과 벼루는 워낙 싸것이라서...목사님은 30분 이상 먹을 가셔야 했다.
먹을 다 갈자......스승님은...
목사님이 사용하셨던 싸고 질이 않좋은 화선지와 붓을 가져오라 하셨고..
목사님의 붓에 목사님이 가셨던 먹을 묵히셨다.
그리고... 목사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네가 붓을 잡게......."그리고 나서..
그 스승께서는 붓을 잡은 목사님의 손을 잡고 ..
천조각으로 대신한 도포위에...
그 싸고 질 낮은 화선지를 깔고.. 글씨를 써 내려가기 시작하셨다.
그런데...너무나도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여전히... 질이 형편없고 싸구려에 불과한 붓과 먹...그리고 벼루....도포와 화선지를 사용했는데...
화선지 위에는.....목사님이 쓸 때의 글씨와 전혀 다른 명품이 그려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목사님이... 손에 힘을 빼고..
스승의 움직임에.... 자신을 맡겼을 때..
그 스승의 모든 것이 목사님을 통해..명품 글씨로 표현될 수 있었던 것이다.
간증하신 후....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는 우리의 환경과 상황 그리고 자신의 능력이나 소유를 핑계 삼아....
자신이 할 수 없었다는 많은 변명거리를 만들어내고....스스로를 합리화합니다.
그러나..사실....그러한 것들이 얼마나 좋은 것이고 싼 것인지..
그리고...그러한 것들을 얼마나 많이 가졌고 적게 가졌는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단지...우리의 인생을 누가 잡고 계신가의 문제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의 인생을 나의 뜻과 생각대로 움직인다면...
우리는 명품 인생을 살 수 없습니다.
그러나...우리의 인생을... 우리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손에 맡겨드릴 때..
우리의 인생은 보잘것 없는 삶에서 명품의 삶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내가.....붓을 쥔 나의 손을 내 방법과 내힘으로 움직이기를 포기하고....
스승의 손에 온전히 의지함으로 나 스스로를 쉬게 했을 때...
스승님이 나를 통해 명품 글씨를 쓰실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삶이 ..온전히 하나님께 맡겨질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내실 것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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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38년 된 병자는....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시는 예수께....
자신이 나을 수 없었던 그럴듯한 변명들을 대면서....스스로를 합리화 시켰다.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먼저 내려가서...
자신에겐.....물이 동할 때 민첩하게 들어갈 수 있는 힘이 없어서...등 등
그러나...예수께서는...
자기 변명과 합리화를 대는 그에게..
어떤 동정심도 베풀지 않으셨다.
왜냐면....그러한 것들로는...
그 병자가 완전한 치유를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마치..그 병자의 모습은..
자신이....완벽한 서예 실력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은....
값 비싸고 품질이 좋은 ..서예도구들로...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속이던....목사님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러나...문제는....
아무리 비싸고 질 좋은 서예 도구를 가지고 글을 쓴다해도...
목사님의 서예 실력은 나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그 38년 된 병자 역시...
물이 동할 때...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가장 먼저.. 그 물에 들어간다할지라도...
그 소문의 허구가 실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목사님의 손이 ...
스승의 손에 의탁되어..
스승의 움직임대로 자신을 내어맡기고...
스승의 움직임대로 반응할 때야 비로소...
목사님의 서예가....명품의 글씨로 탄생되었듯이..
38년된 병자의 병은...
그의 생각이나..사람들의 소문대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
온전히 자신을 내어드리고...
그 분의 말씀에 믿음으로 반응할 때야..
비로소..온전한 치유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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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우리는...
경쟁해서 이겨야만....
더 좋은 것을 가져야만...
더 많이 가져야만...
우리의 문제에서 놓임받고..
참된 쉼을 얻을 수 있다는 세상의 소리를 듣고 있다.
그리고..때떄로....우리는...
그 소문에 귀를 기울이고...그것을 실재로 믿어 버린다.
그러나....제아무리 경쟁에서 이기고..
더 좋은 것을 얻고... 더 많이 가진다해도...
그것을 통해 우리는 참된 쉼과 치유를 경험할 수 없다.
진정한 치유와 쉼은...
오직.....우리의 창조주되시며...우리의 진정한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38년 된 병자는...그의 바램대로..
예수의 도움을 받아....
물이 동할 때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연못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것으로 치유와 쉼을 얻은 것이 아니었다.
다만...그는...."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씀하시는 예수의 명령에..
믿음으로 반응하고 순종함으로써...
참된 쉼과 치유를 누리게 된 것이었다.
그렇다면....우리 역시...
우리의 생각과 기대대로...
예수님의 도움의 받아...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겨 성공하고..
세상의 모든 것들을 풍성히 누리게 됨으로..
참된 치유와 쉼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38년된 병자처럼...
진정한 치유와 안식은...
예수 그리스도께 자신을 내어 맡기고...
그분의 선포된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하고 반응함으로써....
누릴 수 있고 경험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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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5:1~18)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있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라 하는 못이 있는데 거기 행각 다섯이 있고 그 안에 많은 병자, 소경, 절뚝발이, 혈기 마른 자들이 누워 (물의 동함을 기다리니 이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동하게 하는데 동한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됨이러라) 거기 삼십팔 년 된 병자가 있더라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이 날은 안식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