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가짜 거지

하얀종이Lee 2010. 9. 4. 12:53

 

 

몇 년 전의 일입니다.

플랫홈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때는...

이른 오후시간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

드문 드문 있었고...

플랫홈은 한산했습니다...

 

 

저는...

더 한적한 곳을 찾다가......

플랫홈 맨 끝에 있는 의자에....

홀로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잠깐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문득...

플랫홈에 서 있는...

어떤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그의 옷차림이 하도 이상해......

시선을 뗄 수 없었습니다.....

 

 

----------------------------------------------------------------------------------------------------------

 

 

그 사람은...

대략...

20대 초반에서 중반 쯤...

되어 보이는 남자였습니다..

그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엉덩이 부분의 천은...

거의 해어져...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물론....

속에 옷을 여러겹 끼워 입어서 그런지..

속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옷차림은....

분명 낯설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때...

전철이 도착한다는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러자....

그 이상한 행색의 남자는...

갑자기....

플랫홈 시멘트 바닥에 주저앉는 것이었습니다...

열차를 타려고 하는 듯 한데..

어쨋든....

그의 행동 하나 하나가...

저에게는 이해 되어지지 않을 뿐이었습니다......

 

 

-------------------------------------------------------------------------------------------------------------------

 

 

저는...

그를 쳐다보다가...

전철을 탔습니다....

그 역시 전철을 탄 듯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철 안에서야...비로소...

그가 왜...

전철이 온다는 방송을 듣고...

갑자기 플랫홈 시멘트에 주저앉았는지....

그리고...

그의 바지의 엉덩이 부분이 ...

왜 그렇게 해어졌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플랫홈에서 ...

멀쩡하게 두 다리로 서 있었던 사람이....

갑자기 ...

전철 안에서는...

사람들에게 동정을 구하며...

손을 벌려 구걸하는

앉은 뱅이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

 

 

그는...

전절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남루한 옷차림에....

걸을 수도 없는...초라한 그에게...

몇 몇 사람들은....

동전 몇 푼....

혹은... 지폐 한 두장씩을 건네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불쌍히 여기며 ...

도와주는 사람들과는 달리...

저는....그에게 몹시 화가 났습니다...

왜냐면...

저는 그의 정체를...

분명하게 보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그의 무력하고 남루한 행색은...

단지...

어떠한 수고나 노동의 댓가 없이...

자신의 정욕과 욕심을 ....

채우기 위해....

사람들을 속이려는...

위선과 거짓의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구걸할 정도로...

무력하고 무능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

 

 

그 사람의 모습을...

보기 전에...

저는...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체적으로....

동의해 왔기 때문에....

때때로....

어려워 보이거나...

남루한 사람들이...

구걸을 요청하면....

저는....거의 매 번...

지갑에서 돈을 꺼내 내어 주었습니다...

 

 

그러고 난 후....

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내심 뿌듯해 하며...

나의 선함에 대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때때로 ....

사람들의 겉모습만을 보고....

제가 베풀어 왔던 선함은..

실제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를 주는....

진정한 선함이 아니라....

어쩌면....

자기 정욕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뻔뻔하게 속여 넘기는 ...

이기적인 사람의 거짓에 속아...

그들의 악행을 오히려...

더 부추기는....

실제적인 악함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이 불현듯 스쳤습니다....

 

 

---------------------------------------------------------------------------------------------------------------- 

 

 

그렇다고...

사람들을 속이고..

가짜 행색을 하는 몇 몇 사람들 때문에...

아예...

가난한 사람들은 도와주어서는 안된다고...

결심하는 것 역시 ....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왜냐면...

주님께서는....

진정으로...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라고...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육신적이고...

물질적인 세계만을 볼 수 있는....

즉...

육안으로 보여지는 것만을 감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믿음을 세우는...

연약하고 극히 제한적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연약함으로 인해...

우리는... 곧잘....

진리가 아닌 것을 진리처럼 받아들이고...

진리를...거짓처럼...

밀어내려고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참으로...

영적인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믿어야 하고...

무엇을 믿지 않아야 하는지....

누구를 돕고...

누구를 도와서는 안되는지....

어디에 있어야 하고...

어디에 가면은 안되는지....

우리는....

매 상황과 환경속에서...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적 분별력은...

매 순간...

지혜를 주시는....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주어지는 영적 민감함에 기초를 두어야 합니다..... 

 

 

-----------------------------------------------------------------------------------------

 

 

우리가...

거짓에 속지 않고...

우리의 선함이...

진리에 근거한...

진정한 선함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일반화 시킨...

개념이나 전통이나 관습에 대해 ...

스스로를 제한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매 순간.....

열려진 마음으로....

주님께서 보시는 것을 볼 수 있는...

영적인 분멸력을 허락해 달라고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어떠한 것에도 제한되지 않되...

매순간....

우리에게 인격적으로 말씀하시는....

주님의 세밀한 음성에 깨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알지 못하시는 것까지도 아시며....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보시고...

우리가 감지할 수 없는 것을 느끼시는 ...

전지자 이시기에...

우리는 그 분안에서만 ...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

 

 

영적 분별력을 상실할 때...

우리는...

악을 행하고서도...

선을 행했다고 스스로를 속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서...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갈 때...

우리는 ...

진정한 선을 행하고...

진정한 악을 멀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거짓에 속지 않을 수 있고...

진리로 세워질 수 있습니다....

 

 

'목사는 이러해야 한다...'

'사모는 이러해야 한다...'

'교인은 이러해야 한다...'라는...

수 많은 규정들과 개념들은..

어쩌면....

하나님이 아닌...

몇몇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견에 따라 세운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매 순간..

우리에게 살아있는 인격자로서 반응하시는....

주님보다...

이러한 구정과 개념들에 제한받는다면....

우리는 참으로 자유한 삶을 누릴 수도 없을 뿐더러...

우리 각자를 향한....

주님의 선하신 목적을 상실할 수 도 있습니다...

 

 

항상 깨어 있으십시오...

우리의 삶은...

수 많은 규정과 개념들이 아닌...

오직...

주님의 인격에만...

제한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지식은...

너무 제한적이여서..

그 어느것도 온전히 믿을 수 없으나...

모든 것을 알고 계신...

전지하신 주님 안에서...

우리는...모든 것을 믿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겸손히 주님께 물으십시오...

그러할 때 주님은....

세미한 음성으로...

우리의 영적 분별력을 깨우시고...

진리와 선함의 길을...

열려진 우리의 마음에 보여주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