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거절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
외국인과 결혼한 제 친구가 있습니다.
그들은 초고속으로 결혼에 골인했지만...
결혼직 후 많은 어려움과 갈등으로 힘들어 해야만 했습니다.
다른 문화환경에서 자라났고, 서로에게 기대하는 언어와 표현법이 달랐기 때문에
서로를 빠른 시일안에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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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특히 엄격하고 무서운 아버지 때문에 마음에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고,
그러한 이유때문에....
남편을 선택할 때, 될 수 있는대로 아버지와 다른 사람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는 상반되게...
그녀는 자기 엄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사랑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릴 때부터....자신과 동생을 위해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아 온 엄마의
고생과 아픔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마와는 다른 삶을 살것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결심하고 또 결심했지만,
자신을 키워준 엄마의 희생적 사랑에는 늘 감사하고 고마운 맘뿐이었습니다.
...................
제 친구의 결혼생활은 날마다 파경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매일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나름대로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한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 선택한 남편은
오히려 그녀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남겼고,
그녀는 거의 결혼생활에 있어서 어떤 즐거움도 찾지 못하고....
아버지보다 ....더 심하게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남편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뿐 이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나에게 입버릇처럼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이혼하고 싶어..저런 사람과는 살 가치가 없어...
정말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남편때문에 너무 힘들어..
내 생각만 했다면....100번 아니 1000번이라도 이혼했을꺼야.
그런데....
우리 엄마만 생각하면....
지금까지 우리때문에 고생만하고, 이제 자식들이 잘 살기만 바라는 우리 엄마가
슬퍼할까봐 이혼을 할 수가 없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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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의 말을 계속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녀는 이혼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그녀에게 이혼은 결혼보다 더 유익한 것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남편과의 갈등때문에....그녀의 몸은 이미 지칠대로 지쳤고,
결혼 전보다 훨씬 더 수척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혼에 대한 꿈이 모두 깨어진 상실한 마음과 슬픔이 그녀의 마음에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더 힘들고 아플찌라도...
어떤 고통과 부딪힐지라도....
'남편과 이혼은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바로
엄마를 향한 그녀의 뜨거운 사랑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슬픔과 고통에 있는 것이 차라리...
엄마를 슬픔과 고통 속에 끌고가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자신보다 더 깊은 마음으로 사랑한 엄마에 대한 기억때문이었습니다..
엄마를 향한 깊은 사랑이
그녀에게 이혼을 거절하게 한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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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때로.... 죄는 나쁜 것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카들을 가르칠 때도....
"이것은 하면 안돼..왜냐면 그렇게 하는 것은 나쁜 일이기 때문이야..."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모든 행동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반복적으로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들을 '선과악'(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개념)으로 구분하여 가르쳐도...
그들은 또 똑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그리곤 이렇게 말합니다.
"내 생각에 그건 그렇게 나쁜 것 같지 않아...왜냐면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그게 그렇게 나쁘다면...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 아니야?"
문제는 내가 가지고 잇는 선악에 대한 기준과 제 조카들이 가지고 잇는 선악의 기준이 다르다는데에 있습니다.
세상은 점차적으로...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것은... 모든 것이 좋은 것이다'는 정욕적이며 이기적인 기준으로 선악에 대한 개념을 잡아가고 있고..
나의 어린 조카들은 그러한 정욕적인 선악의 기준으로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옳고 그름.....선과 악의 기준으로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그르고 잘못되고 나쁜 것이라고 이야기 해도...
행동을 하는 사람의 생각에 그것이 옳고, 선한 것으로 인식되면.....그 행동을 추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것이 아무리 잘못된 것일지라도 말입니다...
그러나 제 친구는 죄를 짓지 않을 수 있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를 저에게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일을 한다면, 하나님께서 아파하실까? 슬퍼하실까? 분노하실까?"
만약 우리가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우리가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지라도..
우리의 행동이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것이라면..우리는 기꺼이 포기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우리가 아무리 원하는 것일지라도...
차라리 우리가 고통스러울지언정...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을 고통스럽게는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은
옳고 그름도...선과 악에 대한 인간의 관점에 때른 예리한 분별도 아닙니다.
우리가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우리가 어떤 죄에 대한 유혹도 과감히 뿌리치고 거절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사랑을 갖는 것 뿐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고백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이것은 잘못되고, 나쁜 일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하면...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아파하시고, 고통스러워 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이일을 하지 말아야 한단다"라고...
우리가 죄를 짓지 않도록 하나님이 허락하신 유일한 기준은 ....
오직 사랑뿐입니다.
"육신이 연약하므로 율법이 할 수 없던 것을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곧 하나님께서는 죄를 속하여 주시려고, 자기의 아들을 죄된 육신을 지닌 모습으로 보내셔서, 육신에다 죄를 정하셨습니다." (롬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