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량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하여..
"하나님...
저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확증해 주십시요..
저를 사랑하신다는 말...
이제는 단지 말로써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판에 깊이 새겨질 수 있는 증거를 통해....
당신의 사랑을 확증받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모세에게 당신의 영광을 보이셨던것처럼.....
나에게도 당신의 영광을 보게 하셔서..
정말..
당신이 나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진리를
확실히 믿을 수 있도록...
당신의 사랑을 확증하시기 원합니다."
나는...
한달동안...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나의 눈으로 하나님의 모습을 보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활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러나..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그렇게 한달을 보내고 나니..
여전히 침묵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왠지모를 서운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나의 인생에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응답해 주실 때까지...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그 기도를 기쁘게 받으셨는지...
시간이 흘러...
며칠이 지난 어느날...
하나님은 내 마음에
세미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은숙아..
내가 이미 나의 사랑을 확증했지 않니?
내가 나의 사랑하는 아들을 주어..이미 나의 사랑을 네게 보였주었지 않니?"..
하지만...
저는..
세미한 음성을 통해 들려왔던 하나님의 말씀이..
내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것은 이미..나의 머리속으로 알고 있는 진리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진리가 아닌...
뭔가 새로운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확증되기를 바래왔기 때문에...
하나님의 응답이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교만하게도..나는...
하나님을 눈으로 보기를 소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의 눈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을 통해..
하나님으로부터...사랑을 확증받기 원했건만....
하나님은 단지....
조용하고 미세한 말씀 한마디만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하나님..그것은 저도 이미 알고 있는 진리예요...
그렇게 말고요...
하나님을 보게 해달라니까요..
그렇게 하시면...
내가 하나님이 나를 정말로 사랑하신다고 생각할께요.."
나는 하나님 앞에서...땡깡을 피웠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하나님은 다시 말씀을 주시지 않고...
모습도 보여 주시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의 기도가 애처로우셨는지...
많은 시간이 지나......
예기치 않았던 작은 사건을 통해...
나의 기도에 확실하게 응답하셨습니다.
그 때 당시..
저는 시댁에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남편과 시누이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식댁에서 살면서...저 역시...
시댁식구들에게 마음이 상할 때가 있었고,
그들로 인해..상처를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나의 편이 되어주어야 할 남편은..
한번도....
그들 앞에서...
저를 위해..대변해 주거나..저를 보호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 남편을 보면서...저는 매우 속이 상했습니다.
바로 그날도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맨날...
당신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나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군요..
내가 원하는 것은 도무지 해주지를 않으니..
내가 어떻게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믿을 수 있겠어요?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어쫒는다고 하는데...
당신은 부모님들이 두려워서..나를 위해..어떤 말하마디도 해주지 않잖아요?
그러면서..어떻게 나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어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당신의 사랑을 확증해봐요....
두려움을 물리치고..당당하게 가서...할말을 해보란 말이예요..."
나는 흐느끼면서...
남편으로부터 그의 사랑을 확증받고 싶어했습니다.
남편은..한동안..
나의 울음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성경을 찾아 읽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을 몇분동안 읽더니 벌떡 일어나면서..
나를 향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남편으로서...역할을 잘 못했네..
당신을 보호하지도..지켜주지도 못했네..미안해.."
그리고는 곧장..방을 나가버렸습니다..
나는 초조한 마음으로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남편이 방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곤 저에게....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내일 엄마 기분이 나쁠지 몰라..
그래서..은숙씨한테 엄마가 뭐라 할 수도 있어요..
만약..그렇게 하시면..
그냥..그러려니 해요..."
"왜? 무슨 일 있었어요?"
"그냥 이것저것 이야기 했어...
은숙씨 위해서...
진짝 했어야 하는데...
미안해요...
하지만..이것만은 알아주었으면 해요..
나는..내가 어머니나 식구들한테...그렇게 말하지 않는 것이...
은숙씨를 지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내가 그렇게 할 경우...
어머니가 어떻게 반응 하실지를 뻔히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도..은숙씨가 원해서..그렇게 했으니까...
어머니가 뭐라 그러셔도....그냥 잘 참아요..."
남편의 우려된 생각과는 다르게....
나는 남편의 말을 듣고..너무 기뻤습니다.
나는 ...
남편의 두려움을 무릅 쓴 용기있는 행동을 보면서..
나를 향한 남편의 사랑이 진정한 것이었음을 확증받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남편을 격려하며...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야...넘 고마워요..
난 지금 너무 기뻐요..
어머니가..아무리 뭐라 하셔도..난 이제 다 견뎌낼 수 잇어..
뭐가 두렵겠어..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제 확실히 깨달았는데...
당신이..두려움을 무릅쓰고..어머니 앞에서..
나를 위해 대변해주고....나를 위해 기꺼이..보호해 주었는데...
뭐가 무섭겠어요?
나는 지금 너무 감사해요..이제야 비로소..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진심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당신이 나에 대한 사랑을 확증해 주었으니까..."
나는..그날 밤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내 마음이 너무 큰 기쁨으로 차 올랐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사랑을 의심하면서..살아왔는데...
바로 그날...
두려움을 무릅쓰고 나를 위해 싸워주었던 남편의 행동이...
나에 대한 그의 사랑을 확증하는 증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남편의 사랑으로 들 뜬 마음으로 기뻐하고 있는데..
내 안에 작은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은숙아...그렇게 좋으니?"
"네..하나님..저는 지금 너무 행복해요.."
"왜 그렇게 좋으니?"
"하나님도 아시잖아요..
저는 오늘 남편의 사랑을 직접 확증받았어요..
그 사람이..어머니한테 말하는것을 많이 두려워했는데...
기꺼이..나를 위해...그 두려움을 무릅쓰고 용기있게..나를 대변해 주었어요.
저는 이제 남편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편의 사랑을 이제 확신하니까요..
어머니의 구박이나 핀잔도 이젠 두렵지 않아요..그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별로 두렵지도 않아요...
남편이 이렇게 나를 사랑하는데....뭐가 두려울게 있겠어요?"
"그래?"
"네...그렇다니까요..."
"너의 남편이..
어머니의 핀잔과 야단에 대한 두려움을 무릅쓰고..
너를 대변했던....그 작은 행동이 너에게그렇게 큰 감격을 주었구나..".
"네..."
"그럼 은숙아..."
나는 너를 위해..
죽음에 이르는 고통의 극심한 두려움까지 기꺼이 무릅쓰고...십자가를 졌는데...
죽음의 두려움을 사랑으로 극복한 나에게..
이제 너는 무엇을 줄 것이냐?"
나는 그 때...
하나님에게 뒤통수를 한방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바로 그때서야 비로소..
예수님의 그 측량할 수 없는 사랑과...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내 뼈 속까지 깊이 체험하고....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아들을 내어주었음으로 하나님..자신의 사랑이 확증되었다는 것이..
이제 무엇을 의미하는지 철저히 깨닫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확증해 달라는 나의 어이없는 간구앞에서...
하나님의 대답은..
그것 하나면 충분히 족한 것이었습니다.
남편이 작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보였주었던..
확증된 사랑앞에..
그렇게 기뻐 뛰던..나의 마음이..숙연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한 사랑을...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간의 본질을 초월한 위대한 사랑을....
자신 아들을 내어줌으로써 기꺼이 우리에게 확증하셨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확증된 사랑때문에..
그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다고....
힘과 용기를 얻었던 내가..
이제...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그 확증된 사랑앞에...
그 분을 위해...
어떠한 위험과 역경과 가난과 핍박도..
이겨낼 것이라는 엄청난 소망을 가져봅니다.
세상에서 부딪히는..
그 모든 고통과 두려움을...
오직 하나님을 위해...또한 예수님을 위해...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나에게 부으신..그리고 나에게 이미 확증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사랑을...
나의 삶속에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케 되며 도살할 양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로마서 8:3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