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깊은 그리스도인의 우울......
하나님의 백성들도..
깊은 우울감을 맛볼 때가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귀찮아지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고...
모든 것과 단절하고 싶어지고....
그저 깊은 동굴과 같은...어둡고 침침한 공간에서..
말없이 한숨을 토로하며..
때론 죽음까지도 갈망하는..
그렇게 깊은 우울로..
자신을 내팽겨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우울감이 찾아올 때면...
참으로... 당혹해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바로 자기 자신이다.
어떻게 해서 내가 이 지경이 되었나...하는..
자기 정죄감과 수치심이 들고...
자신의 모습에 절망과 낙심하며...
때로 식음도 전폐하고..
또..
하나님에 대한 송구한 마음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안목의 두려움 등의 감정들이 뒤얽혀..
때론 더 깊은 우울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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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도 ...
깊은 우울에 매여...
하나님께 심지어...죽여달라고 호소한 이가 있는데...
그는 다름아닌....
선지자들의 대표로 칭할 수 있는 엘리야였다.
그는...
많은 기적과 표적을 행했다.
그리고.. 죽음조차 맛보지 않고 ..
하늘로 승천한..
실로 엄청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
그는 깊은 우울을 경험하였고..
그로 인해 ..
아무도 없는 깊은 동굴속으로 숨어들어 갔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우울에 매여...
자신의 생명을 가져가 달라고 눈물로 하나님께 ..호소했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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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멜산에서 선....
하나님의 선자자 엘리야..
그는 ....
바알 선지자 사백오십 인과 아세라 선지자 사백 인과의 대결에서 ...
여호와의 하나님되심을 나타내 보이고 ..
그곳에 모였던 ..
바알 선지자들을 기손 시내로 내려다가..
한 명도 남김없이 죽게 하였다.
그리고...
엘리야는...
하나님이 그를 통해 보이신 기적의 승리를 통해...
이스라엘 왕과 모든 민족이..
여호와의 하나님되심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돌아오게 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 후...
이스라엘의 왕과 백성들이 ...
하나님께 돌아오기는 커녕...
그리고..
엄청난 기적을 나타내 보인...
선지자 엘리야를 극진히 대접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의 기대와는 사뭇 다르게 그를 대했다.
아합왕 부인 이세벨은.....
사자를 엘리야에게 보내어....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정녕 네 생명으로....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 같게 하리라.
아니하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 '는
엄청난 소식을 전함으로..
엘리야의 죽음을 선포했다...
그랬다....
엘리야의 성공적인 사역의 결과가...
오히려...
그를 죽이려는 음모로 변화되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
극한 두려움과 낙심에 빠지게 되었다.
성공적인 사역으로 얻으리라 생각했던 그의 모든 기대는.....
한꺼번에 무너졌고..
그러한 마음의 무너짐으로 인해...
그는 두려움과 낙심속에서..스스로 깊은 우울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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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백성인 우리에게도...
우울함은 이렇게 찾아오곤 한다.
고통과 상처를 받는 상황속에서도...
기대와 소망을 품고...
인내함로 모든 것을 견디고 견디어 왔건만..
자신의 희생과 인내의 결과가...
어떠한 열매도 맺지 못하게 되었을 때..
또는..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외면과 거절을 당하게 되었을 때....
모든 열정과 힘을 다해 성공적인 사역을 이루었음에도...
오히려 비난과 정죄와 멸시함을 경험하게 될 때..
우리는 낙심과 절망에 빠지게 되고..
그 낙심과 절망은...
우리에게 우울함의 옷을 입히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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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는 ..
자신이 처한 형편을 생각했다.
성공적인 사역의 댓가가 고작 이것이란 말인가?
얼마나 우스운 꼴인가?
얼마나 비참한 형국인가?
그는 혼자 중얼거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일어나..
아무도 없는 광야로 길을 떠났다.
어느 누구도 만나고 싶지도 않았고..
어떤 것으로도 자신의 배를 채우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저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광야로 들어갔다.
그리고 ...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자신의 비참하고 억울한 사연을 토로하며..
감히 하나님께 죽기를 구하였다.
"하나님..이젠 됐습니다.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지금 내 생명을 취하여 주십시오.
나도 내 열조들과 다를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느 것도 변화시킬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형편없고 쓸모없는 자가 바로 저라는 것을 주께서 아실테니..
그저 제 목숨을 가져가 주십시오.."..
엘리야는...
그렇게 부르짖다가..
쓰러져 울고 ..
또 울다 ...죽여 달라고 부르짖고...
또 그렇게 울다 지쳐 부르짖다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감히 죽기를 간구하며 ..
그렇게 자기 멋대로 소리쳐 울부짖는 그를 꾸짖지 않으셨다.
그리고...
그를 다시 세우기 위해 어떤 책망도 하지 않으셨고...
따끔한 훈계도 하시지 않으셨다.
대신...
하나님께서는...
울다 지쳐 쓰러져 있는 엘리야에게 부드럽게 다가와...
그를 어루만지고....
"일어나 먹으라.."고 말씀하여 주셨다.
그분은 그렇게 애처럽게..
엘리야를 바라보시며..
같이 마음 아파하시며..
그를 어루만지시며..
그가 기운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그의 몸이 따스해 질 수 있도록 불을 피워 주셨고...
그가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공급하시며..
그가 있는 곳에서...
그를 위로하시고 안쓰러워 하시고 함께 아파하셨다.
하나님은...
자신을 향해 죽여달라고 소리치는 엘리야를 괘씸히 여기시기 보다..
오히려..
그를 불쌍히 여기셨고...
그의 고통과 아픔에 마음 아파하셨다.
하나님께서는 ....
자신의 아픔보다 엘리야의 아픔을 먼저 마음으로 품고 계셨고..
그의 상한 심령에 완전히 자신을 동일시 시키셨던 것이다.
다행히 ..
엘리야는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힘을 얻었다.
그러나..
그는 ..
하나님을 통해 얻은 힘과 에너지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고..
오히려 ...
더 깊고 캄캄한 동굴속으로 들어가 자신을 숨겼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말없이 그를 뒤쫓아가셨다.
그렇게 자신을 향해 등을 돌리는 엘리야였으나..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를 포기하실 수 없으셨다.
자신을 떠나 ..
자신을 감히 등지고 숨어 있는 동굴속의 엘리야를 향해..
하나님께서는 ...
가슴 아픈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엘리야야...네가 어찌 여기 있느냐?"
마치 자신의 잃어버린 자녀를 찾아..
애끓는 심정으로 그의 이름을 부르는 아비의 절규와도 같이..
하나님은 그렇게...그렇게 그를 찾으셨다.
엘리야가 대답한다.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얼마나 특별한 마음으로 열심을 내었는지 당신은 아십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어느 누구도 나를 알아주는 자는 없습니다.
나를 알아보는 나의 동역자들은 다 죽었고 이제 나만 남았습니다.
그리고..이제 나의 생명도 위태롭습니다.
당신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지만...
어느 누구도 당신을 위해 일했던 나의 열심과 헌신을 알아주는 자도 없고...
당신조차도 그 위기속에서 나를 건지시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을 위한 열심과 헌신의 결과는 단지 참담한 죽음뿐이지 않습니까?."
여전히..
자신의 세계에만 몰입되어 있는 엘리야...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향한 자신의 계획과 뜻을 결코 포기할 수 없으셨다.
하나님은 다시 엘리야를 향하여 말씀하셨다.
"너는 나가서 내 앞에서 산에 섰으라."
하나님은 ..
엘리야에게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를 알려 주시길 원하셨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강한 바람과 지진과 불이 있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자신의 우울한 세계에 몰입되어 있는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후..
그의 심장을 파고 들어오는..
세미한 소리가 있었다.
여전히 엘리야를 찾으시는 부드러운 음성..
여전히 그의 이름을 부르시는 세미한 속삭임...
그리고..
그 세미한 음성이 들려올 때..
엘리야의 마음을 두껍고 싸고 있던...
단단한 마음의 벽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결국..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은..
그를 깊고 어두운 깊은 동굴에서 끌어내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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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때로..
엘리야처럼..
깊고 어두운 동굴속으로 기어 들어갈 때가 있다.
하나님을 위하여 열심히 일했으나..
사역의 열매도 없고..
어느 누구 하나도 변화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조롱과 비웃음거리가 될 때..
나의 기대가 완전히 무너져 바닥으로 꺼져버렸을 때....
나는...
깊은 우울의 동굴속으로 들어가 나를 숨기곤 한다.
하나님의 마음에 피멍이 든다는 것을 알면서도...
차라리 나를 죽여달라고 ..
감히 하나님께 부르짖기도 하고....
나는 무능하고 쓸모없다고..
하나님께 비탄섞인 자기연민의 마음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나를 떠나시지 않고..
나의 곁에서 머리를 쓸어 내리시고...
나의 마음을 어루만지시며..
내 곁을 지켜 주신다.
하나님을 향해 감히 등을 돌리고..
하나님을 향해 감히 쓴 소리를 뱉어내고..
하나님을 향해 감히 생명을 거두어 달라고 소리치는 자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넓은 마음은..
언제나...
나를 불쌍히 여기시며 ..
안쓰러워 하시며..
안타까워 하셨다.
그러나...
나는 또...그분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분에게 등을 돌리고 더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
어둠 속에서 꼭꼭 숨어버린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찾아내시고...
나를 뒤쫓아 오시며...외치신다.
"네가 어디 있느냐?"
나의 이름을 부르며..
간절히 나를 부르며..그렇게 애처롭게 나를 따라 나선다.
그리고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셈한 사랑의 음성으로...
서서히 나를 동굴 밖으로 이끌어 내시고야 만다.
그렇다..
깊은 우울의 동굴에서 나를 이끌어 내는 것은..
외면적인 기적이나 표적이 아니였다.
환경의 급진적인 변화나 상황의 급속한 진전이 아니었다.
여전히 나를 사랑한다는 그분의 조용한 속삭임...
여전히 너를 내 품에 안고 싶다는 그분의 부드러운 초청..
그리고 여전히 나를 찾고 있다는 그분의 애절한 부르짖음이..
나를 우울의 깊은 동굴속에서 ..
서서히 빠져나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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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위를 둘러보면..
깊은 우울의 세계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을 꾸짖기 보다..
그들을 정죄하기 보다..
그들을 판단하기 보다...
우리는 ..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루만지시며 ..
우리를 돌보신 것처럼...
그들의 곁에서 그들을 어루만지고 위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깊은 우울의 동굴에서 끌어내시는 것처럼..
그들에게 조용하고 부드럽게 속삭여 주어야 할 것이다.
"당신이 어떠한 모습이든지..
당신이 어떤 일을 했든지..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든지 상관없이..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의 지친 마음과 몸을 그분의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지시며..
당신이 회복될 수 있도록 당신을 돌보고 계십니다."라고 말이다....
오직 ..
이 세상의 어느 것으로 끊을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속삭임만이..
깊은 우울에 빠진 우리를 ..
밝은 빛의 세계로 이끌어 내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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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9:1~16> 아합이 엘리야의 무릇 행한 일과 그가 어떻게 모든 선지자를 칼로 죽인 것을 이세벨에게 고하니 이세벨이 사자를 엘리야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정녕 네 생명으로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 같게 하리라 아니하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 한지라 저가형편을 보고 일어나 그 생명을 위하여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의 사환을 그 곳에 머물게 하고 스스로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행하고 한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자더니 천사가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여호와의 사자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네가 길을 이기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행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엘리야가 그 곳 굴에 들어가 거기서 유하더니 여호와의 말씀이 저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저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나가서 여호와의 앞에서 산에 섰으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의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엘리야가 듣고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우고 나가 굴 어귀에 서매 소리가 있어 저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저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 여호와께서 저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로 말미암아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 왕이 되게 하고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