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혜진이와 혜수가 싸우는 모습입니다..
첫조카...혜진이는..
이제 6학년입니다.
친구가 많고...운동하기를 좋아하는 혜진이...
몇 일사이에 부쩍 커버려..
성숙한 숙녀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눈에는 아직도 어린아이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둘째 조카..혜진이의 동생 혜수...
혜수는 3학년입니다..
집에서 막내로 자라 난...어리광대 장난꾸러기입니다.
혜수는 나이는 어리지만...
등치와 힘에서 만큼은 언니 혜진이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습니다.
혜수는....
집안 일도 잘하고 사람들을 사랑할 줄 아는.. 속 깊은 아이지만...
가끔씩 부리는 땡강은 어느누구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
지난 월요일...
남편과 나..
그리고 친정 어머니와 ...가장 사랑하는 두 조카.. 혜진이 혜수와 함께..
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산에 올라가 ..
노란 돗자리 위에 앉아..
간단히 예배를 드리고, 음료와 과자를 먹고..
잔디를 꾹꾹 밟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잠시동안....
울긋불긋 아름답게 타오르는 단풍에 흠뻑 취해...있다가..
집으로 내려가기 위해 산에서 내려 왔습니다...
혜진이와 혜수는 조금 먼저 내려가 차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에 가까이 가보니...
혜진이와 혜수가 서로 언성을 높이며...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사이좋게 잘 있다가...
왜 싸움을 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물은즉....
혜진이가 말합니다...
"집에서 올 때부터..내가 앉았던 자리였는데..
지금 혜수가 빼서서 앉으려고 하잖아..정말 짜증나..."..
또 혜수가 말합니다..
"이게 언니 자리야? 그냥 앉게다는데..왜 쳐?"
자신들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또.. 언성을 높이는 두 조카의 말을 듣고 있자니..
이번엔 제가 짜증이 났습니다..
"혜진아...혜수야...그건...별로 중요한 문제 아니야....
왜 기분 좋게 있다가...
중요하지도 않은 것 가지고 싸움을 해?
이 자리는 누구 것도 아니야...
너희는 그냥 오가는 길에 여기에 잠시 앉아있는 거고...
이 차는 고모부꺼니까...이 자리도 고모부꺼야....
어차피 너희들이 가지지도 못하는 것인데......
왜 이 좁은 차에서 싸움하고 서로 기분 상하고 그래?
한시간만 가면 집에 가잖아.
잠시동안 조금 불편하면 어때?
너희 둘 중에 한 사람만 참고 양보하면 될 것가지고 왜 그렇게 싸워?
한 사람만 참으면 다 기분 좋아지잖아...
그런데..너희가 싸우면 다 기분 나빠진단 말이야...
알았어? 그러니까 서로 사과해...
그리고 그렇게 싸울 시간있으면..
밖에 나가서...단풍이랑 갈대나 더 보고 와.."
나는..
싸우며 우르렁거리는 두 조카들을 타일렀습니다..
-------------------------------------------------------------------
그러나...
나는 그들을 타이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내가 조카들을 훈계하였지만...
사실......그러한 싸움의 모습은...
비단 나의 조카들만의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문제이고, 나의 문제이며...
우리의 모습이었고 또한...나의 모습이었습니다.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모든 것을...
우리는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감사함과 기쁨으로 누릴 때..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기뻐하십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편안함을 허락하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세상의 것들중..
사실...그 어떤 것도 우리들의 소유물은 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은..하나님이 창조하셨고..
또 그 모든 것들은 다~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우리는 어떠합니까?
이 세상을 살아가는... 길지도 않은 잠시의 시간동안..
우리는 하나님의 것을...
마치 우리가 마땅히 가져야 할 소유물인양...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삶에 편안함과 유익을 주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대신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누리기 위해..
상대방을 아프게 하고 상하게 하고....밀어내기 위해 분주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삶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내어줄 수 있는...
인내와 양보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무시를 당하고..억울하게 살게 되는..
희한한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그 짧은 인생의 시간동안...
하나님께서..
마음껏 누리라고 허락하신...
복된 인생의 기쁨과..
아름밥고 충만한 은혜와 사랑은 보지 못하고...
영원히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는 것을 얻기 위해..
또한...
잠시동안의 편안한 삶을 보장받고 지키기 위해...
갇혀진 좁은 자기 생각과 자기 목적안에..
촛점을 마추고...
상대를 비난하고 정죄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말..
하나님이 보시기엔 사소한 일들인데....
우리는 목숨을 겁니다..
마치 두 조카가 그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두 조카가 울긋불긋 물드는 단풍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가슴에 간직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여는 것인데...
그들은 좁은 차안에서 서로 아웅다웅 자리다툼에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십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크고 위대한 사랑을 펼쳐 놓으시고..
그 아름다움과 기쁨의 감격을 더 깊이 느끼며 살아가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하나님의 목적과는 상관없이...
좁은 세상에서 자리다툼에 모든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아름다운 사랑이 온천지에 드러나 보여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즐겁게 바라보고 누리는대신...
좁은 차안에서...
집으로 가는 짧은 시간동안의 편안함을 위해..
자신의 자리도 아닌 것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고 분내하는 혜진이와 혜수의 모습이...
우리에겐 너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는... 길지 않는 시간동안.....
우리의 편안함이 아닌..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과 은혜에 촛점을 둔다면...
짧은 시간동안 주어지는...
불편함은 느낄 겨를도 없을 것이고..
또 그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로 말미암아...
기쁨과 감격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조금의 불편함을 가지더라도..
조금 참고 인내하고...양보한다면...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진노가 아니라 흐믓함과 기쁨으로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본향 집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깊은 배려와 보상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왜냐면..
하나님은..
우리의 참고 인내하는 모습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마치...
제가...
제 말을 듣고 ...
조금의 불편함을 가지더라도..
차 안에서 잘 참고 인내하고 양보한 조카를 지켜보고...
집에 이르렀을 때.. 그 아이에게 숨겨둔 선물을 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내가 만난 하나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0) | 2006.01.09 |
---|---|
침된 예배의 대상 (0) | 2005.06.12 |
은혜의 발견 (0) | 2004.10.07 |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0) | 2004.10.01 |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서.... (0) | 2004.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