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보름이 지나도록..
기도를 하지 않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니....
기도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기도할 수 없는 제 자신을 봅니다.
마음에서는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해야 하는데...’
그러나...
그것은 마음의 간절한 소원일 뿐....
일상으로 돌아가서는...
여전히 기도할 수 없는 제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내일 부터는..
내일부터는 꼭 기도를 해야지..”
마음의 결단은 계속되었지만...
나의 힘과 노력과 의지에서 기인된 산물의 기도는...
하루가 멀다 하고 그쳐질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주를 보냈습니다.
주일이 되었습니다.
강단에 서신 목사님께서는.....
말씀을 시작하실 때부터.....
줄곧..기도하라고...헌신하라고....
다그치십니다.
말씀을 듣는 동안...
기도하지 못하는.....제 마음에...
죄책감은..눈덩어리처럼 불어나...
하나님께....
더 이상은 가까이 나아가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마저 밀려들었습니다.
절망의 한 구석으로 밀려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이..
내 마음의 결단을 새롭게 하기보다.....
기도할 수 없는 제 자신의 모습을 견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기도할 수 없는 제 자신에게 더 큰 죄책감을 주고 있었습니다
너무 큰 고통과 죄책감으로 거의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저는 신음하는 듯......
주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주님.....아시잖아요...
저는 기도할 수가 없어요..
하고 싶은데...정말 기도하고 싶은데....
제 힘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기도할 수 없는 저의 연약함에 어쩔 수가 없네요..
주님...당신의 얼굴을 볼 수가 없습니다.
너무도 죄스러워서 힘들어요..
왜 기도하지 않냐고....하시는데....
기도할 수 없는데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 힘으로...제 노력으로.....제 결단으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데 말입니다....“
상한 심령으로 주님께....
이야기 하고 있을 때...
세미하고 다정하고 주님께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딸아~...
괞찮다...내가 너를 안다...
그래....네 말이 맞다..
너의 힘과 노력과 의지와 결단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왜냐면..
내가 너희를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란다.
나는 ...
너희들을 공처럼 만들었어...
공은...
스스로 아무리 노력해도 조금도 움직 일 수 없지않니?...
자기 힘만으로는 조금도 뛰어오를 수 없지....
그러나...
그 공이 엄청나게 높게 날아오를 때가 있어....
그것은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외부로부터 어떤 강한 압력이 그 공에 부딪혀 힘을 넣어 줄 때에야 비로소....
그 공은 높이 뛰어오르지..
자신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것은 단지....
공에게 임한 강한 압력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난 현상일 뿐이야...
나의 딸아...
나는 네가 너의 힘으로 너의 노력으로 기도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단다.
너의 힘으로는 조금의 변화도 만들 수 없지...
내가 너를 그렇게 만들었어....
네 힘으로 .....
기도하려고 하지 마라...
그 대신....
내가 지금까지 네게 부어준 은혜와 사랑을 기억해보렴...
그 은혜와 사랑이 ..
네 가슴에 부딪히고...
네 가슴을 녹일 때...
너는 굳이 기도하려고 하지 않아도...
내 앞으로 나아와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내가 너에게 주었던 그 은혜와 사랑의 압력에 의해...
너는 지금까지 너의 힘으로 이룰 수 없었던....
가장 깊고 가장 높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올 것이다.
왜냐면....
너에게 부어진 나의 은혜와 사랑에 의해...
너는 반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나는 알기 때문이야..”
내 마음에...들렸던 주님의 따스한 음성이 내 마음을 잡고 있던..
두터운 죄책감을 풀어주셨습니다.
그 후....
저는 굳이 기도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나의 힘으로...
나의 결단으로는....
작심삼일에 불과한 초라한 일들의 자국만 남길 뿐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저는....
제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는 일에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분이..들려주셨던....사랑의 음성을 기억해 냈습니다.
신실하게 약속을 성취하셨던 그분의 성품을 기억해 냈습니다.
두려움 없는 온전한 사랑을 보여주신 그분의 십자가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진실로...
저는...
그 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로 기도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베풀어 주신...
엄청난 은혜와 사랑에..
반응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더 깊고....더 높은....그 분과의 교제와 연합 안에 있는...
기도하는 제 자신을 보았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사랑의 힘이....
결국....
저를 그 분 앞으로 이끌어 내었고...
저는....
아무런 힘과 노력없이....
그 분께....
기도를 통해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는....
그 분께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사랑을 믿고....
그분이 베푸신 모든 은혜를 기억할 때....
우리의 힘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그분의 은혜와 사랑에 의해....
우리는 그분께...
반응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우리는 힘을 얻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온전히 반응하는 삶을 이루어 낼 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의 힘과 노력의 산물을 그분께 드리는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힘과 노력과 헌신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그 분이 베푸신 사랑과 은혜를 믿고...
그것을 기억하며 감사함으로 붙잡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임을....고백하며 반응하는 삶입니다.
그러할 때만...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무엇을 행하는 삶이 아닌....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와 사랑에 거침없이 반응하는 삶....
바로 그것이 ...
주님이 원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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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기도 하지 못한다고 이야기 하면...
기도하라고....
기도하기를 결단하고...
매일 매 순간....기도하기 위해 노력하라고....말하면서...
그렇게 모질게..
기도할 수 없어...죄책감과 두려움으로 움추렸던 사람들을 채찍질했던....
저의 모습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다시 한번 부끄러움으로 돌아봅니다.
기도할 수 없을 때...
우리의 힘과 노력은...
우리로 하여금 기도하도록 도전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는 ..
우리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기도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힘으로 ...기도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저.....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은혜와..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생명까지 주셨던 그분의 한없는 사랑을 기억해 보세요..
그분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고..
그 은혜와 사랑에 붙잡힐 때에만...
우리는 기도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그분의 은혜와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기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기 때문이예요.
그분의 은혜와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온전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반응할 수 있도록 힘과 능력이 되어주시기 때문이예요....”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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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15:10]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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