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은...
월삭이 되매...
평시와 같이 벽 곁 자기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었다.
요나단과 아브넬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가만히 보니...
다윗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항상..
하나님의 생각을 알기 보다는...
자기 스스로의 생각을 즐겨 듣고...
또한... 그 생각에 집중해 오던 사울은...
다윗의 빈 자리를 바라보며...
여전히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고가 있어서 ...
부정해져....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없는 모양이군...."
그리고....
그 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다음 날에도 ...
다윗의 자리가 여전히 비어있자...
사울은 조급해졌다.
그는 요나단에게 물었다.
"이새의 아들이 어제와 오늘 왜 나오지 않느냐?"
다윗과 요나단의 언약에 대해 알리 없던 사울의 질문에...
요나단은....
다윗이 베들레헴의 가족들이 드리는 매년제에 참석하겠다고 하여...
자신이 그것을 허락하였고....
그를 보냈다고..대답하며..
다윗과의 언약을 신실하게 지켜 낸다.
그러자...
사울은.... 불같은 노를 발하며..
요나단에게 ...
"패역부도의 계집의 소생아....
네가 이새의 아들을 택한 것이....
네 수치와 네 어미의 벌거벗은 수치됨을 네가 어찌 알지 못하느냐?
이새의 아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은 너와 네 나라가 든든히 서지 못하리라.
그런즉..
이제 보내어..
그를 내게로 끌어오라.
그는 죽어야 할 자니라." 말하며...
엄청난 비난과 모욕을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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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어이없는 반응을 보면서.
그래도 여전히...
부친을 신뢰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
요나단은 ...
실망감에 사로잡혀....
사울에게 대답한다.
"그가 죽을 일이 무엇이니이까?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요나단이...
다윗을 변호한 것은...
부친보다 다윗을 더 사랑하였거나..
부친의 말로 인해 그의 마음에 �였던 미움과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무죄한 다윗을 죽이려는 부친의 죄를 알게 하여...
부친의 마음을 돌이키고...
부친이 잘못된 길에서 스스로 뉘우쳐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함이었다.
그것은 부친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었고 관심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사울은...요나단의 배려를 거절한다.
오히려 그는...
스스로의 생각에 사로잡혀..
말 한마디면 못할 것이 없는 최고의 권력을 가진...
자신의 분노 섞인 명령에 대해..
두렵고 떨림으로 복종하기는 태도를 취하기는 커녕...
여전히 다윗을 두둔하는 요나단을 보며...
통제력을 상실하여...
단창을 던져 그의 아들인 요나단을 치려 하였다.
그래도..그래도...
여전히.... 부친 사울을 신뢰하였던 요나단이였지만..
이제 그는....
부친이 다윗을 죽이기로 결심하였다는 것을 깨닫고..
심히 노하여..
식사 자리에서 떠나...
그날...
다윗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먹지도 아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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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요나단은 다윗과 언약한대로...
다윗이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선택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위태로운 도망자의 길을 떠날 다윗에게 하나님의 평안을 빌어준다.
요나단이...
부친 사울의 뜻을 거역하고..
다윗의 가는 길을 축복할 수 있었던 것은......
또한....
세상의 모든 권력과 힘을 가진 부친 사울이 아닌...
초라한 도망자 신세가 된 다윗에게
자신과 자기 후손의 안전을 위탁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권력을 다 동원하여 다윗을 쫓으나...
하나님의 임재가 떠나버린 아버지 사울보다...
무력하게 도망하는 볼품없는 다윗이지만.....
그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무엇보다도 더욱 신뢰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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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사울의 모습을 통해 나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사울은 어떠한 사람이었나?
그는 항상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고...
무슨 일을 할 때에나.. 대할 때에..
신중하게 판단을 유보하기보다는...
보이는 것에 연연하여...
조급하게 자기 식대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사람이었다.
보이지 않으나 살아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들이 주는 영광과 인정에서 자신의 존재가 비롯되었다 여기는 불신..
그리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에 매여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실제로 어떠한 사람인지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체면에 지나치게 집중하며...
자신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사람이었다.
그는 또한..
외로운 사람이었다.
그는 ....
보이지 않지만 진정한 왕이 되시는 하나님을 거절하였고...
그에게 기름을 붓고 그를 위해 슬픔으로 중보했던 선지자 사무엘도 떠나 보냈으며..
전쟁에 나가 승리를 거두고 자신의 나라를 견고히 세웠던 다윗을 죽이려 했고....
자신이 가장 사랑해야 할 아들과 딸에게도..
상처와 모욕을 주는 말과 행동을 거침없이 쏟아내어...
그들과의 관계를 스스로 단절시킨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혼자였다.
그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하나님과 사람들....
감사나 배려로 관심을 가져야 할 하나님과 사람들이
오히려 ...그에게는...
가장 괴롭고 고통스러운 존재들로 취급되었다.
또한.... 사울은 어떤 사람이었나?
그는....
참으로 무책임한 사람이었고..완고했으며...
자기 정욕대로 살아가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살피고 배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무관심하고 무감각한 자신의 삶과 행동에 대해 ..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았고...
자신 안에서는 어떤 잘못이나 문제점도 찾으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은 완벽한데..
자신의 뜻과 자신의 방식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사람들이..
그저 야속할 뿐이였고...
모든 문제의 이유와 근원을 그들의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을 비난했고 정죄했으며...
원망과 불평의 삶을 선택했다...
여러 번의 기회가 그에게 주어졌으나....
그는 결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회개하지 않았다.
다윗이 자신을 피해 도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다윗이 자신을 떠날 만큼... 자신이 다윗에게 지은 죄가 무엇인지 ...
진심으로 자신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기회를 통해 겸손히 배우기보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더욱 견고히 붙잡고...
자신의 범죄를 오히려 마음으로 합리화하며 굳히는 완고함을 보인다...
또한...
자신의 뜻을 저버리고...
오히려 생명을 걸고...다윗을 변호하는....
요나단과 미갈의 모습을 보면도..
그는...
왜 자녀들과의 관계가 그렇게 소원해지고 단절되었는지...
자신을 돌이켜 보는 반성과 회개의 시간을 갖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고 반응해 주지 않는 자녀들을..
미련하고 배은망덕한 자식들로 치부해 버림으로써....
여전히 배움의 기회를 상실하고 만다..
사울..그는...
스스로에 대해..
어떤 잘못이나 죄도 없는 완벽한 존재로 자신을 생각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완벽한 자신의 생각과 뜻대로 통제할 수 없는...
다윗....요나단....미갈....그리고...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상황들이 문제였다.
그는...
모든 문제의 근원을 자신 안에서 찾기보다...
다른 사람들과...외적 상황과 환경에서 찾으려 한 사람이었기에..
아무것도 배울 수 없었고 성장이나 성숙도 없었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사실과 대치될 때...
그는.... 현실을 부정하고 부인하면 했지.....
결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될 수도 있다고 여기지 않고 인정하지도 않는...
참으로 폐쇄된 사람이었다..
자신의 죄를 드러내는 명백한 증거들과 결과 앞에서도...
여전히 자신이 옳고 완벽하다고 주장하는....
완고하고 교만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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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그는 약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무력함과 연약함을 직면하는 일...
자신이 죄인됨을 인정하는 그 일이...
죽을 것 같이...
너무 두렵고 떨리는 일이기에...
자신의 연약함을 직면하고 인정하는 고통을 수용하느니..
차라리 ....
자신은 완변하다고 스스로 속임으로..
현실을 부인하는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지극히 약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약한 사람이었기에..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환경에 의연하게 맞서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모든 방법과 힘을 동원해서라도...
상황과 환경을 애써 통제하고 조종하는 것을 택해야 하는..
엄청난 긴장과 불안에 스스로를 버려둘 수 밖에 없는...
그렇게 약한 사람이..바로 사울이었다.
그는 왜 그렇게 약한 사람이었나?
자신으 죄인됨을 인정할 수도 없음만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도 없을 만큼..
그는 왜 그렇게 약한 사람이 되었나?
그것은 바로 ...
그의 중심이 ...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이리라..
약함 속에 진정 강함으로 역사하시는...
사람들이 약할 그 때에...진정 강함으로 나타나시는..
하나님을 그가 저버렸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
그는 자신의 약함을...
자신의 오만한 힘으로 강하게 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는 결단코 혼자서 자신을 강해게 할 수 없는 자였다.
강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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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만큼 고집을 필 때가 있다.
상황과 환경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나의 힘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헛된 시도에 빠질 때가 있다.
모든 문제를 통해 나를 돌아보기보다...
다른 이들에게 비난과 정죄의 화살을 쏠 때가 있다.
사람들의 소리와 눈에 민감해질 때가 있다.
스스로 모든 관계를 끊고 홀로 외롭게 그렇게 나를 버려두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약해지는...그 때는 언제인가?
나의 약함가운데서 역사하시는 강하신 하나님을 잊고 있을 때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보이는 것에 나의 믿음을 더 깊이 뿌릴 내릴 때이다.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욱 두려워할 때이다.
그때 나는 다시...
중심을 일으켜 세워...
나의 강함되시는 하나님께로 돌아가리라.
약할 � 강함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
나의 강함을 드러내려고 시도하기를 포기하고..
그저...
나의 약함을 인정하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강함을 붙들며 나갈 것이다.
나는 사울이다.
내 안에 강함되시는 하나님을 저버리고...
나의 약함을 부인하며..
스스로의 강함을 드러내고 싶어..내 자신의 헛된 시도에 매달릴 때마다...
나는 안다.
내가 아무리 애쓰고 발버둥친다해도..
결단코 나는 혼자서는 강해질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내가 나의 약함을 인정하고 강함되시는 하나님을 붙잡을 때에만...
나는 강해질 수 있다는 것도...
왜냐면..나는 본래 약한 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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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상 20:24~42) 다윗이 들에 숨으니라 월삭이 되매 왕이 앉아 음식을 먹을 때에 왕은 평시와 같이 벽 곁 자기 자리에 앉았고 요나단은 섰고 아브넬은 사울의 곁에 앉았고 다윗의 자리는 비었으나 그러나 그 날에는 사울이 아무 말도 아니하였으니 이는 생각하기를 그에게 무슨 사고가 있어서 부정한가 보다 정녕히 부정한가 보다 하였음이더니 이튿날 곧 달의 제 이 일에도 다윗의 자리가 오히려 비었으므로 사울이 그 아들 요나단에게 묻되 이새의 아들이 어찌하여 어제와 오늘 식사에 나오지 아니하느뇨 요나단이 사울에게 대답하되 다윗이 내게 베들레헴으로 가기를 간청하여 가로되 청컨대 나로 가게 하라 우리 가족이 그 성에서 제사할 일이 있으므로 나의 형이 내게 오기를 명하였으니 내가 네게 사랑을 받거든 나로 가서 내 형들을 보게 하라 하였으므로 그가 왕의 식사 자리에 오지 아니하였나이다 사울이 요나단에게 노를 발하고 그에게 이르되 패역부도의 계집의 소생아 네가 이새의 아들을 택한 것이 네 수치와 네 어미의 벌거벗은 수치됨을 내가 어찌 알지 못하랴 이새의 아들이 땅에 사는 동안은 너와 네 나라가 든든히 서지 못하리라 그런즉 이제 보내어 그를 내게로 끌어오라 그는 죽어야 할 자니라 요나단이 그 부친 사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그가 죽을 일이 무엇이니이까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사울이 요나단에게 단창을 던져 치려 한지라 요나단이 그 부친이 다윗을 죽이기로 결심한 줄 알고 심히 노하여 식사 자리에서 떠나고 달의 제 이 일에는 먹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 부친이 다윗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다윗을 위하여 슬퍼함이었더라 아침에 요나단이 작은 아이를 데리고 다윗과 정한 시간에 들로 나가서 아이에게 이르되 달려가서 나의 쏘는 살을 찾으라 하고 아이가 달려갈 때에 요나단이 살을 그의 위로 지나치게 쏘니라 아이가 요나단의 쏜 살 있는 곳에 이를 즈음에 요나단이 아이 뒤에서 외쳐 가로되 살이 네 앞편에 있지 아니하냐 하고 요나단이 아이 뒤에서 또 외치되 지체 말고 빨리 달음질하라 하매 요나단의 아이가 살을 주워 가지고 주인에게로 돌아왔으나 그 아이는 아무런지 알지 못하고 요나단과 다윗만 그 일을 알았더라 요나단이 그 병기를 아이에게 주며 이르되 이것을 가지고 성으로 가라 아이가 가매 다윗이 곧 바위 남편에서 일어나서 땅에 엎드려 세 번 절한 후에 피차 입맞추고 같이 울되 다윗이 더욱 심하더니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우리 두 사람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영원히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리라 하였느니라 다윗은 일어나 떠나고 요나단은 성으로 들어오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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