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묵상

지혜를 헛되게 하는 죽음(전도서 2:12~17)

 

 

왕의 자리를 이어받은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기껏해야.....

앞서 다스리던 왕이....이미 하던 일뿐이다.

 

 

무엇이 슬기로운 일이며......

무엇이 얼빠지고 어리석은 일인지 알려고.....

애를 써 보기도 하였다.

 

 

"빛이 어둠보다 낫듯이.....

 슬기로움이 어리석음보다 더 낫다"는 것....

슬기로운 사람은..... 제 앞을 보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어둠 속에서 헤맨다는 것....

이런 것은 벌써부터 알고 있다.

 

 

지혜있는 사람에게나..... 어리석은 사람에게나.....

똑같은 운명이.... 똑같이 닥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물었다.

"어리석은 사람이 겪을 운명을 나도 겪을 터인데.....

 무엇을 더 바라고.....

 왜 내가 지혜를 더 얻으려고 애썼는가?"

 

 

그리고 .....나 스스로 대답하였다.

"지혜를 얻으려는 일도 헛되다"

 

 

사람이....

지혜가 있다고 해서.....

오래 기억되는 것도 아니다.

지혜가 있다고 해도.....

어리석은 사람과 함께.......

사람들의 기억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

 

 

슬기로운 사람도 죽고.... 어리석은 사람도 죽는다.

그러니.... 산다는 것이 다 덧없는 것이다.

인생살이에 얽힌 일들이.... 나에게는 괴로움일 뿐이다.

모든 것이 바람을 잡으려는 것처럼 헛될 뿐이다.

 

 

----------------------------------------------------------------------------------------------------------------------------

 


어렸을 때...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땅따먹기 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들은...제각기...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수고하고 애쓰며...치열하게 경쟁했다...

 

 

많은 땅을 차지 한 아이는...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고...

그것이 뭐...

대단한 일을 성취하기라도 한 것인양...

우쭐해 하며....

잘난체 하기도 하고...

적은 땅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던...아이는...

큰 실수라도 한 것인양....

풀이 죽어....

어깨가 축 늘어지곤 했다...

 

 

그러나....

뉘엿뉘엿 해가 지고...

어둠이 오는... 저녁시간....

엄마들이....제 각기....

자신의 아이들을 찾는 소리가 들리면...

아이들은...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며....얻은 땅을 ..

그대로...놔두고....

빈 손으로...

집으로 달려들어가곤 했다...

 

 

언제는....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도....

아깝지 않을만큼... 

그렇게 소중하고 귀중했던 땅이...

집으로 돌아갈 때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되어버렸다....

그것은...집으로 가져갈 수 없는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면서...

땅따먹기로 즐거웠던 하루의 추억을 담아가고...

단지...내일의 놀이를 기약할 뿐이다..

 

 

--------------------------------------------------------------------------------------------------------------------------

 

 

어쩌면...

이 세상의 삶이...그와 같다..

그렇게 치열하게 경쟁을 하며...

세상의 것을...

조금이라도 더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우리는 모두....죽음 앞에서...

그것을 소유할 수도 없고...가져갈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늘 본문....

전도서의 저자인 솔로몬은...

그것을 고백한다...

빛이 어두움보다 나은 것처럼....

지혜가 어리석음보다 낫지만....

결국....

지혜자나....

어릭석은 자나..

모두.. 똑같은 운명인 죽음 앞에...서게 된다는 것을........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시간..

그 때는...

손에 쥐고 있던....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영원한 집으로 달려가야 할 뿐이다.

손에 묻은....

땅의 흙을 툴툴 털어내고 집으로 가듯이...

그렇게 손으로 움켜잡았던 세상의 것을...

툴툴 털어내고 말이다...

 

 

 

 

-----------------------------------------------------------------------------------------------------------------------------

 

 

전도서 2:12~17) 내가 돌이켜 지혜와 망령됨과 어리석음을 보았나니 왕의 뒤에 오는 자는 무슨 일을 행할꼬 행한 지 오랜 일일 뿐이리라 내가 보건대 지혜가 우매보다 뛰어남이 빛이 어두움보다 뛰어남 같도다 지혜자는 눈이 밝고 우매자는 어두움에 다니거니와 이들의 당하는 일이 일반인 줄을 내가 깨닫고 심중에 이르기를 우매자의 당한 것을 나도 당하리니 내가 어찌하여 지혜가 더하였던고 이에 내가 심중에 이르기를 이것도 헛되도다 지혜자나 우매자나 영원토록 기억함을 얻지 못하나니 후일에는 다 잊어버린 지 오랠 것임이라 오호라 지혜자의 죽음이 우매자의 죽음과 일반이로다 이러므로 내가 사는 것을 한하였노니 이는 해 아래서 하는 일이 내게 괴로움이요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임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