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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들

묵밥과 꽁보리밥의대가...미금언니....

오늘은 먼~~여행을 하는 날이다.

광화문까지 걸어가서 전철을 타고....까치산에 내려서....고개를 넘으면 화곡동인지 신월동인지..그 동네들의... 거의 중간지대에 걸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미금언니네 집이 나온다.

매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만나는 모임이었지만, 이번주에는 다남언니에게 특별한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오늘(수요일) 미금언니네 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한 20분 정도 광화문 전철역까지 걸어갔다.

개찰구에서 표를 찍고, 에스카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렸갔더니....내려가자 마자 전철이 도착했다. 기분이 좋았다. '전철이 사람을 알아보는데?' 

우쭐한 마음으로 허둥지둥 전철에 올라 타니까...전화가 왔다. 남편이다..

"밥먹으로 집에 왔는데..자기가 없네. 벌써 나갔구나~~~추우니까 조심해서 잘 갔다가 와..."

"응.....자기야..내가 찌개는 못 끓여났어. 시간이 없어서 밥만 해놓고 왔으니까...반찬 꺼내서.....혼자라도 맛있게 먹어."

"알았어." ~~

 

남편의 점심을 잘 챙겨 놓지 못한게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이리 저리 애교를 떨면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5분동안의 통화가 끊기고.... 이리 저리 두리번 거리니...전혀 익숙한 곳이 아니다.

가만히 방송을 들어보니...'앗불싸~ 내가 전철을 꺼꾸로 탔네.'

까치산 방향으로 가야되는데...나는 어느새 반대 방향을 향해 달려와서 이미 신금호역에 도착해 있었다.

시간을 맞춰서 나왔는데..아이쿠 지각이다.--;;

 

나는 다시 허둥거리며 전철을 옮겨탔다.

최대한 걸음으로 빨리 달려서....미금언니에 집에 도착하니....20분 지각이다.

미애언니와 숙모님은 이미 도착해 있었고, 보리밥을 싫어하는 다남언니는 마침 친구가 찾아와서 점심을 먹고 온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푸근한 은숙언니는 아들이 초등학교 예비 소집일이라소 불참이다.

 

집안으로 들어서니...미금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오늘 모인 사람들에게 맛난 음식을 대접한다고, 아침부터 많은 것을 준비한 것 같다. 다른 때는 매번 묵밥으로 우리의 입맛을 돋구더니..오늘은 꽁보리밥에....다양한 나물들과 구수한 된장찌개가 상위에 올려졌다.

정말 맛있게 잘 차려진 음식들이다.

대접하기를 좋아하는 푸근한 미금언니의 마음이 있어 맛난 음식에 향기를 더해 주었다.

 

나보다 나이는 많지만..항상 해맑은 미금언니는 참 좋은 사람이다.

누구와 있건..어디에 있건....무엇을 하건...미금언니가 있는 곳에는 항상 넉살좋은 웃음과 재미난 애기 보따리가 있다.

또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베풂이 있다.

 

요즘 미금언니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래서 내가 언니를 처음 만났을 때보다...더 진한 따뜻함이 느껴진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고 자라가려는 언니의 수고와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는 ...견실한 흔적으로 남겨지길 바란다.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삶 속에서도..기꺼이 하나님의 아름다운 은혜안에서 넉넉하게 이겨 낼 수 있는 짜릿한 승리의 기쁨이 언니의 매일의 삶 속에서 경험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맛난 꽁보리밥을 먹고..언니는 커피와 또 향긋한 과일을 먹여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배고팠던 육체의 채워짐을 경험한 후에.....하나님의 말씀 가운데서 영적인 주림을 채우기 위해....말씀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좋은 시간이다.

우리의 만남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지속되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