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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 쓴 성경이야기

하나님을 아는 지식(1) : 호세아6장 1절~6절

 

옛날에 사자와 소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어느 날 우연히 들판에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들이 서로를 향한 눈빛을 주고받았던 그 때부터 그들은 서로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서로를 그리워하고 서로를 아끼며 연애를 하다가...마침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의 신랑이 된 사자는 속으로 이렇게 결심했습니다.

“아 나는 정말 소를 사랑해....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내가 가장 아끼는 좋은 육질의 고기를 가져다가 소의 먹이로 주어야겠다.”

사자는 아침이면 벌떡 일어나 들판에 나갔습니다.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랑곳하지 않고 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소를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제일 좋아하는 얼룩말을 사냥해서 가장 맛있는 부분을 이빨로 잘게 잘라서 소의 입에다가 물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 입에 문 소는 겉으로는 매우 고마워하는 척했지만, 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역겨운 고기덩어리를 먹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 했습니다.

그러나, 소는 사자의 정성을 갸륵히 여기는 척 하며, 그 고기를 먹어주었습니다. 역겨운 냄새를 참아가면서 말이지오.

소 역시 사자를 사랑하는 마음에 결혼 한 날부터 속으로 결심한 것이 있었습니다.

“아! 나의 신랑 사자를 위해 나는 매일 아침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새벽이슬 먹은 새파란 풀잎을 사자를 위해 갖다 주어야겠다.”

소 역시 매일 아침 들판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슬 먹은 풀잎을 물어다가 사자에게 정성껏 내밀었습니다. 사자는 소의 정성을 생각해서 한 움큼 풀잎을 입에 물어 봤지만, 아무 맛도 없이 맹숭하고 밋밋한 풀잎은 사자의 입속에 단지 돌맹이 처럼 뻣뻣히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과 희생의 결심은 매일 마다 서로를 위해 실행되었습니다.

두 달이 흐른 어느 날, 그들의 가정에 큰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향한 분노로 으르렁 거렸고, 큰 소리를 내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을 하염없이 내밷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소가 말했습니다.

“ 야...사자...나는 너를 위해 내가 가장 아끼는 이슬 먹은 풀잎을 하루도 빠짐없이 갖다 주었어. 그리고 네가 물어 오는 그 역겨운 고기 덩어리를 내가 얼마나 인내하며 먹어주었는지 알아? 그런데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나는 참을 만큼 참았고, 너에게 희생할 만큼 희생하면서 내 것을 다 주었단 말이야!”

사자도 소의 말을 받아쳤습니다.

“ 뭐? 역겨운 고기 덩어리라고? 나는 내가 가장 먹고 싶었던 얼룩말의 목살도 먹지 않고. 나의 식욕을 참아가면서, 나의 욕심을 희생해가면서 너를 위해 갖다 주었어...그런데 네가 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리고 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이슬 먹은 풀잎이라고? 나는 그것을 보기만 해도 신물이 넘어와. 그것이 내 입에서 얼마나 역겨운 것이었는지 알아? 그런데 너야말로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그들은 서로를 할퀴고 서로를 욕하며..급기야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등을 돌리면서 모두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래도... 나는 너한테 최선을 다했어.”


여러분 이 시자와 소의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여러분은 사자와 소가 서로 사랑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사랑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고 자신에게 헌신되어 있을 뿐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최선의 것을 주기위해 희생을 결정하는 의지적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연애 할 때는 서로의 욕구를 살펴주고 서로의 바람에 귀를 기울였을 것입니다. 왜일까요? 서로를 위한 사랑이 잠시 동안 그들을 그렇게 도전했을까요? 제가 느끼기에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즉 상대를 통해 자신의 정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잠시 동안 인내했을 뿐입니다. 그것은 그들의 결혼생활을 통해 나타났습니다. 사자는 소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를 거부했습니다. 아니 알았다고 해도 사자는 소를 위해 기꺼이 풀잎을 갖다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면 사자는 처음부터 고기를 물어 오는 사냥에 익숙해 있었고, 풀잎을 베는 일에는 익숙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것 중에서 최선의 것을 주었다고 자기를 위로할 수 있지만,,,,,소에게 있어서 최선의 것을 주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소가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해서, 사자는 사냥을 하는 것보다 몇 십 배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한 풀잎을 베는 일을 시작해야 했을 것이고, 그것은 더 많은 희생과 결단이 요구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소가 사자에게 최선의 것을 주어야 했다면 그녀는 일생에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얼룩말을 사냥을 하면서 그녀의 에너지를 소진하고 모험을 향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를 안아야만 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최선의 것을 주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들은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상대를 비난하고 있지만, 결국 그들은 상대방을 사랑하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고 헌신하는데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그럼 우리의 삶은 어떠합니까?

우리들 중에는 진정 사랑에 갈급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니 우리 모두가 진정한 사랑을 갈급해 하며 굶주려 있습니다.

진정한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사람에 대한 간절한 만남의 욕구가 우리들 모두의 가슴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자기중심적인 바람은 있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을 희생하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는 너무 인색합니다. 우리가 주기 쉬운 것들을 내어줌으로써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는 자기중심적인 위로로 자신을 안위하는 습관적인 속임 가운데 자신의 삶을 내몰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에게는 인격적인 관계와 친밀함을 통해 우리와 살을 비비고, 함께 이야기 하고, 함께 울고, 함께 웃고, 인생을 함께 나누며 즐기고 싶어 하는 부모님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시간을 기꺼이 떼어서 관심을 가져주기를 소망하고 함께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배우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기꺼이 희생하여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주지 않은 채, 우리가 생각하는 최선의 것으로 그들에게 대리만족을 강요하지는 않고 있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정작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면 내 자신의 인생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의 자유를 중시하고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해야 하며, 나의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을 원하지만 그들은 내가 가장 자유롭게 즐기기 원하는 것들을 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방법으로 그들에게 만족을 주는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나의 것, 나의 자유, 나의 시간, 내 자신의 삶을 기꺼이 포기하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그들에게 나의 소유 중에 일부를 내어줌으로써 희생을 포장한 대리 만족을 그들에게 강요하기로 한 것입니다.

단지, 우리가 가장 아낀다고 생각하는 돈의 일부를 떼어줌으로써 그들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여 우리를 위로하고자 합니다. 왜냐면 그들과 함께 살면서 나의 것들을 포기하며, 부딪히는 고통을 감내하는 희생적인 삶을 택하느니,,,차라리 내가 가진 소유 중에서 일부분의 돈을 떼어 그들에게 줌으로써 자기 위안을 삼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떳떳해 지고자 하는...그리고 우리의 사랑을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 부모님과 배우자에게는 적어도 ‘나는 최선을 다했어요.’ 라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말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우리의 사랑의 모습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끝까지 헌신된 자기중심적인 속임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을 더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우리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은 자기 정욕이 포장되어진 속임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간절한 필요를 외치는 사람들의 부르짖음에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들의 진정한 욕구를 알기 위해 더 이상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최선의 것을 주기 위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희생하기를 거부합니다.

왜냐면 우리들 모두는 나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희생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채우는 일에 우리는 완전히 헌신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이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단지 정욕일 뿐입니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상대방에게 최선의 것을 주기 위해 기꺼이 희생하기를 결단하는 의지의 선택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사랑의 정의라고 말할 수 있는데..  우리 모두는 상대에게, 특히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다고 맹세하는 사람에게조차, 그들에게 있어서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 알기를 거절할 뿐 만 아니라, 내 자신의 희생을 선택하기를 의지적으로 회피하기 때문에 사랑을 할 수 조차 없는 연약한 사람임을 또 한번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끊임없이 사랑하라는 명령을 강조하시고 선포하십니다. 사랑이 명령인 까닭은 바로 우리의 의지적인 선택적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소와 사자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사랑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에 대한 ‘앎’은 바로 사랑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요소입니다.